두산로보틱스(454910)가 연이은 주가 상승 바람을 타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48일 만에 시가총액 4조 원을 돌파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시총인 1조 6853억 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6.71% 오른 6만 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약 4조 1266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가 종가 기준 6만 원 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두산로보틱스는 장중 최고 15.4% 오른 6만 8800원을 기록하며 상장 후 최고가를 달성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전 장중 최고가는 상장 당일 기록한 6만 7600원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5만 9600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5일 청약 참여자 약 150만 명, 증거금 33조 원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상장 첫날에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97% 이상 상승하면서 시총 3조 원을 달성했다. 이후 추가 금리 상승 전망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로 전환해 주가가 장중 3만 215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상승은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7일부터 시행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지능형 로봇법)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능형 로봇법은 로봇의 실외 이동을 허용하는 것이 골자인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로봇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수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상승은 연기금 투자자들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후 연기금 투자자들은 1008억 원어치에 해당하는 203만 4417주를 순매수했다. 연기금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매수에 나섰으며, 최근 며칠간 매수 수량을 대폭 확대했다. 이는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상승 전환 시점과 시기적으로 겹친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는 로봇에 대한 수요가 있는 미진입 시장에 대한 진출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중에는 실적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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