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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합류 등 오픈AI 이사진 전면 교체…'생성AI 수익화' 힘받는다

■올트먼 복귀…'해임 사태' 100시간 만에 일단락

쿠데타 주도 인물 모두 떠나고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CEO 등

새 이사회 꾸려 올트먼 뒷받침

"MS와 강화된 파트너십 기대"





“새롭게 꾸려진 오픈AI 이사회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지지로 오픈AI에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고 앞으로 MS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쌓아갈 일이 기대가 됩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겸 CEO)

태평양 시간 21일 오후 10시를 넘긴 시각 올트먼 CEO가 자신의 왕좌 탈환 소식을 알렸다. 오픈AI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올트먼 CEO를 경영 일선에서 내쫓으면서 쿠데타를 시도한 지 4일 만에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은 드라마가 올트먼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이번 해임 사태를 통해 오픈AI가 비영리 기관에서 빅테크 기업으로 진화하는 성장통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창업자와 대주주들의 입김이 더욱 강해지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오픈AI 이사회와 임시 CEO인 에밋 시어 등과의 협상을 통해 CEO 자리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내가 한 일은 우리 팀과 우리의 미션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협상에 난색을 표하던 이사회가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오픈AI 직원과 외부 투자자들이 합심해 올트먼 CEO의 복귀를 요구한 결과다.

전날 밤 기준 오픈AI 전체 직원 770명 중 747명이 올트먼 CEO가 복귀하지 못할 경우 회사를 떠나겠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시어 임시 CEO 역시 올트먼이 복귀하지 못할 경우 임시 CEO에서 내려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에밋 시어 임시 오픈AI CEO. AP연합뉴스


직원들 이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건 돈줄을 쥔 투자자들의 요구다. 특히 대주주인 MS조차 올트먼 CEO 해임 결과를 보도 직전에 통보받자 불편한 기색을 정면으로 내비쳤다. 나델라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프라이즈는 정말로 좋지 않다”며 “한 가지 분명한 건 오픈AI의 지배구조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2대 주주인 스라이브캐피털 등은 기업가치 하락 등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 측에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올트먼 CEO의 소통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을 주요 해임 이유로 내세운 오픈AI 이사회가 명분을 대폭 잃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해임 사태는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준 동시에 예고된 사태라는 시각도 있다. 인류 전반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인공지능(AI) 활용이라는 미션을 내건 비영리 단체에 벤처캐피털(VC)과 빅테크의 상업적 자본이 만나면서 나타난 불편한 동거가 결국 마찰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샘 올트먼 전 오픈AI CEO가 오픈AI 방문증을 손에 든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렸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증을 쓴다"고 적었다. 샘 올트먼 X 계정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면서 기존 오픈AI 이사회도 대폭 물갈이됐다. 올트먼 해임을 주동한 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발언한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를 비롯해 AI 거버넌스 전문가인 타샤 매콜리, 헬런 토너 조지타운대 보안기술센터 책임자가 모두 이사회에서 떠나게 됐다.

MS는 오픈AI가 비영리 기관으로 출범하며 꾸린 지배구조를 대폭 바꿀 것을 요구했다. 기존 6인 체제의 이사회 규모를 늘리고 대규모 기업의 이사회를 경험한 연륜 있는 이들이 이사회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이사회의 면면은 대폭 화려해졌다.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를 비롯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애덤 디앤젤로 쿼라 CEO가 자리를 채우게 됐다. ‘실리콘밸리 홍반장’으로 불리는 연쇄 창업가인 테일러 전 CEO가 이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 직전 트위터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한 그는 올트먼 CEO가 원하는 생성형AI 기술 제품화는 물론 인공일반지능(AGI) 상용화 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이사회 구성은 왕좌를 탈환한 올트먼 CEO에게 힘을 더욱 실어주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MS의 수장 나델라 CEO의 역할이 컸다. 나델라 CEO는 오픈AI 파트너십과 별도로 올트먼 CEO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며 MS의 어드밴스드 AI 팀을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다. 동시에 MS 측은 퇴사를 불사한 오픈AI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전 회사와 동일한 처우 보장’을 약속하며 직원들을 적극 유인했다. 이에 코너로 몰린 오픈AI 이사회가 백기를 든 것이다. 올트먼 역시 “앞으로 MS와의 강화된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언급하자 나델라 CEO는 “회사가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는 첫 번째 발걸음을 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측이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새로운 이사회에서는 올트먼 CEO를 비롯해 MS 측 인사도 이사회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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