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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이스 도시' 서울,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다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

中·印·중동 '마이스 인프라' 공세

서울도 조직·인력·예산 늘리고

마곡·서울역·잠실 등 신속 확충

'서울형 CES' 독창적 행사 준비를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




최근 서울이 다양성과 역동성을 가진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서울을 투자하고 싶은 혁신도시로 인지하면서 서울이 추진하고 있는 10대 산업 거점 핵심 산업(문화, 바이오, 금융, 디지털 기술)은 물론 이와 연계한 마이스(MICE, 국제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마이스는 산업을 국제화하고 관련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기여하는 비즈니스 이벤트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막론하고 마이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이유다.

마이스는 비즈니스 방문객을 늘리고 수용 태세를 개선해 도시 경쟁력을 확장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가 실증 사례다. 항공권과 호텔 객실은 행사가 열리기 이미 수개월 전에 매진된다.

이런 사례로 볼 때 마이스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3·3·7·7 서울 관광 미래 비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전략 분야가 될 수 있다. ‘3·3·7·7’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달성해 일자리 108만 개를 창출하기 위한 서울 관광 비전이다.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울 마이스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미 세계인은 ‘마이스 도시’ 서울을 사랑하고 있다. 국제회의연합(UIA)이 8년 연속 세계 3위의 마이스 도시로, 글로벌 트래블러가 8년 연속 최고의 마이스 도시로 서울을 선정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서울시가 들인 노력의 결과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도·브라질, 중동·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인프라 구축, 독특한 행사 개최 및 마케팅 활동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현재 위상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 마이스 개최지가 될 수 있도록 인프라·인력·예산·제도 등을 더 뒷받침해야 한다.

서울 마이스 산업을 정체시키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서울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영향력이 있는 국제 행사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마곡·서울역·잠실에 전시컨벤센센터를 신속하게 확충하고 서울형 다보스포럼이나 서울형 CES 혹은 이들을 훨씬 뛰어넘는 독창적 국제 행사들을 준비해야 한다. 이달 19일 막을 내린 ‘LoL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2만 명이 참가하고 수십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이같이 집객 효과가 높은 국제 행사를 만들고 유치하는 정책적 선택을 하는 것도 마이스 가치를 재조명하는 현명한 방안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3·3·7·7 서울 관광 미래 비전’은 마이스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당위성을 절감하게 한다.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방문객 증가, 기업 투자, 일자리 창출, 지식 개발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존 조직 체계로는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창조적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 서울 마이스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단순한 해결책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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