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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2년째 5억…말레이에도 밀린 K리그[서재원의 축덕축톡]

■亞축구 판 커지는데 韓만 제자리

AFC 클럽대항전 내년부터 개편

챔스 엘리트 등 3개 대회로 열려

우승상금 52억→156억 3배 뛰어

韓은 FA컵도 8년째 3억에 그쳐

상금으로 에이스 용병 못 데려와

지난달 29일 프로축구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 선수단.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울산 현대 선수들이 트로피와 ‘상금 5억 원’ 푯말을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는 더 이상 축구 변방이 아니다. 단순히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포르투갈(2대1)을, 일본이 독일(2대1)과 스페인(2대1)을 꺾은 일 때문은 아니다. 약 10년 전 중국과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들이 자국 리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면서 아시아 축구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축구 시장에 흘러가는 ‘돈’의 규모 자체가 부쩍 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올해 8월 발표한 클럽 대항전 개편안만 봐도 달라진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다가오는 2024~2025시즌부터 최상위 팀들이 참가하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아시아 챔스 엘리트)와 AFC 챔피언스리그2(아시아 챔스2), AFC 챌린지리그 등 3개 대회로 열린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 대항전이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로 나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규모 확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상위 대회인 아시아 챔스 엘리트의 우승 상금은 기존 400만 달러(약 52억 원)에서 1200만 달러(약 156억 원)로 3배 뛰었다. 준우승팀도 600만 달러(약 78억 원)나 받는다. 10년 전 아시아 챔스 우승 상금이 150만 달러(약 19억 원)였는데 10년 새 8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렇듯 아시아는 세계 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한국 프로축구는 상금만 놓고 보면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2012년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증액한 뒤 12년째 동결이다. 국내 최고 권위 대회라 할 수 있는 대한축구협회 주관 FA컵의 우승 상금도 2016년부터 3억 원에 머물러 있다.

한 시즌 내내 고생해 우승해봤자 제대로 된 선수 한 명을 사지 못하는 금액이다. 실제로 올 시즌 K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며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울산 현대의 선수단 평균 연봉은 약 5억 5800만 원(2022시즌 기준)이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조지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바코의 연봉 14억 7000만 원은 울산이 세 번 우승을 해야 겨우 충당할 수 있다.

이웃 나라 일본과도 비교된다. 일본 J1리그(1부) 우승팀은 3억 엔(약 2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한다. 2위는 2억 엔, 3위는 6000만 엔(약 5억 2000만 원)을 받는다. J1리그 3위 팀이 K리그1 우승팀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간다는 뜻이다. 게다가 상위 4팀에 3시즌에 걸쳐 주는 ‘이념 강화 배분금’ 제도를 통해 우승팀은 15억 5000만 엔(약 135억 원)의 보너스까지 받는다.

우승 상금은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에도 밀린다. 2023시즌 슈퍼리그 우승팀은 240만 링깃(약 6억 7000만 원)을 받는다. K리그1 챔피언 울산이 이달 말레이시아 강호 조호르 다룰 탁짐에 1대2로 패한 게 이변만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아시아 챔스 엘리트 진출권 배분 논란도 국내의 현실에서 비롯됐다. 한국에는 챔스 엘리트에 2.5장, 챔스2에 1장이 배정됐는데 챔스 엘리트 출전권을 놓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줄다리기 끝에 일단 2024~2025시즌 출전권 중 1장을 FA컵 우승팀이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K리그나 FA컵의 상금이 적으니 챔스 엘리트 출전권으로 각자의 권위를 높이려는 집안싸움”이라며 “출전권에 집착하기보다 상금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각 대회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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