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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가 사랑한 남자' 빌런과 힐링캐 오가는 장률 매력 탐구[넥스트 레벨]


"자네, 슈퍼스타가 될 관상인가?"

때론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 보다 날 것의 신선함이 끌리는 날이 있죠. 반짝하고 등장한 혜성이 내일의 태양이 되는 그 날까지! '넥스트 레벨'로 도약하는 배우를 응원합니다.<편집자 주>




장률 / 사진=매니지먼트 mmm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힐링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장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이름을 알린 것은 독한 빌런 역할이었다. ''마이 네임'과 '몸값'에서 냉혹한 악역으로 분했던 그는 이번에 선역까지 제대로 소화하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유난히 OTT 드라마에 자주 출연해 명실상부한 ‘OTT의 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장률, 그의 매력을 탐구해 본다.

장률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연출 이재규)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장률은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황여환을 연기했다. 유능하고 부족함 없는 인물로, 퉁명스럽지만 다은의 뒤에서 은근한 지원군으로 활약한다.

국내 콘텐츠 데이터 분석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공개 직후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국내 순위는 1위, 비영어권 TV 부문 4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등 28개 나라 톱10에 이름을 올려 화제성을 입증했다. 작품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신병동을 조명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소개해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 각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응원과 용기의 메시지를 남겼다. 소소하지만 강한 매력이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틸 / 사진=넷플릭스


장률은 그 안에서 따뜻한 황여환 캐릭터로 공감을 안겼다. 황여환은 같은 병동에 있는 간호사 민들레(이이담)를 좋아하는데, 민들레는 가정 환경이 다른 황여환의 고백을 거절한다. 황여환은 의사 집안 출신, 민들레는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황여환은 고백을 거절당하지만, 민들레에게 진심을 보여주면서 연인이 된다. 어렵게 연인이 됐지만, 딸을 도구로 생각하는 민들레의 엄마가 등장하면서 고난을 맞는다. 황여환은 민들레에게 "엄마를 버려"라고 조언했고, 민들레는 엄마와 이별한 뒤 자신의 삶을 찾는다.

표면적으로는 민들레의 성장을 다루고, 황여환이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황여환도 성장한다. 그는 진심으로 연인을 대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법을 배우며 어른이 된다. 장률은 이런 황여환의 변화를 세심하게 표현한다. 장률은 "민들레를 알수록 정신과 의사로서의 시선, 인간 황여환으로서의 시선이 충돌한다. 경계에 있는 민들레에게 어떻게 다가가야될 지 모른 것"이라며 "'내가 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로 있어야 하나'를 생각하며 황여환도 성장한다"고 말했다.

장률은 중학교 때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계원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됐다고 한다. 자유로운 매력에 이끌린 것이다. 계원예고를 다니던 중 연극 '우리읍내'에 출연하게 됐고, 그때 자신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연극 무대에 서던 그는 현장성을 더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매체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이후 2013년 영화 '방관자'로 데뷔했고, 영화 '마스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아스달 연대기', '비밀의 숲2'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그런 그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을 통해서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다. 장률은 동천파의 막내 도강재로 분했다. 그는 조직 내 훈련 중 지우에게 패배하면서 앙심을 품고 성폭력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그 대가로 최무진(박희순)에게 칼로 얼굴을 베이고 퇴출 당한다. 강렬한 빌런의 얼굴을 보여준 것이다.

'몸값' 스틸 / 사진=티빙


2022년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에 출연해 칸에 입성한 영광을 안았다. '몸값'은 지난해 국내 OTT 중 최초로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장률은 첫 칸 입성에 감격하며 "더 많은 영화제에서 활약할 수 있는, 독창적인 색깔을 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장률은 절박한 상황에서 몸값 흥정에 뛰어든 고극렬을 연기했다.

차기작은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이다. 이로써 장률은 'OTT가 사랑한 남자'라는 타이틀에 쐐기를 박았다. 한창 촬영 중이라는 그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로 휴먼 드라마를 경험한 후 로맨스 사극을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는 "아직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많다. 차기작은 로맨스 사극이다 보니 내가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 말했다.

"캐릭터에 몰입할 때 주어진 감정과 상황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몰입하는 즐거움을 느끼려고 하죠. 작품마도 접근을 다르게 하고 있어요. 이미지적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될 때는 에너지를 집중하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처럼 사람이 풍기는 향기가 중요할 때는 관계에 집중하죠.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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