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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내년 정책전환 가능성…엔화 움직임 예의주시해야"

통화 긴축 전환땐 '엔 캐리' 청산

초완화정책 고수해도 韓수출 타격

글로벌금융 불확실성 이어질 듯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와 함께 일본은행(BOJ)의 초완화 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이 통화정책을 긴축 전환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경우 엔저로 인한 수출 타격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책 전환의 신호가 될 수 있는 엔화 움직임을 더욱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2원 오른 876.7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289.6원으로 마감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가 원화보다 더욱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변동성이 나타났다.

당국과 시장에서는 내년 미 연준의 움직임만큼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들어 일본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두 차례에 걸쳐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조정했다. 2016년 도입된 YCC 정책은 단기금리를 마이너스로 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상하한선을 정해 시장금리가 이보다 높아지면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금리 수준을 낮추는 완화 정책의 일종이다.

엔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YCC 정책을 유연화하면서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문제는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가 우리 경제·금융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초완화 정책을 거두게 되면 저금리와 엔저를 이용해 해외에 투자한 ‘엔캐리’ 자금이 청산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가는 등 영향을 받으면 한미 금리 동조화로 우리 금융 시장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면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되고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일본은행이 계속 긴축을 외면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엔화 초약세가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일 수출 경합도가 줄어들면서 과거만큼 엔저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철강 등 일부 주력 업종은 엔저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볼 수 있는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10월 72.18(2020년=100)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10월 실질실효환율은 96.86으로 일본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의 정책 전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과거 성급한 정책 전환으로 침체 탈출에 실패했던 ‘트라우마’로 신중할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그간 전략적 모호성을 보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정반대 분석이 동시에 나올 만큼 현 상황은 불확실하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일각에서는 내년이 ‘용의 해’가 아닌 ‘엔화의 해’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내년은 연준 못지않게 일본은행 행보가 중요한 만큼 정책 피벗(pivot·전환) 신호가 될 수 있는 엔화 움직임에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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