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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 스타트업…함께 성장하는 고객이 중요"

■안익진 몰로코 창업자 인터뷰

창업 10년 맞은 애드테크 강자

AI 광고 추천 모델 조기에 도입

나스닥 상장 1순위…가치 2.6조

고객사 1000여곳 확보

안익진 몰로코 창업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에 있는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5년 간 연구개발(R&D)에 몰두하면서 런웨이(보유 현금)가 바닥났고 투자 유치를 하는 동시에 매각을 검토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대형 소셜 미디어 업체에서 최종 오퍼(인수 금액 제안)가 왔을 때 한 엔지니어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버티면 100곳이 넘는 회사들과 일할 수 있는데 왜 다시 한 회사를 위해 일하던 때로 돌아가야 하나요.’ 그 말에 마음을 다잡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안익진 몰로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매각을 제안했던 소셜미디어 업체는 수익화를 위해 몰로코의 머신러닝 기반 추천 엔진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해당 기업의 인수합병(M&A) 담당자는 지금도 만날 때마다 ‘놓친 수익이 아쉽다’며 농담을 한다”며 5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몰로코는 1000여곳 이상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머신러닝에 기반한 맞춤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드테크(Adtech) 분야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달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몰로코는 나스닥 상장 1순위 기업으로 손꼽히며 기업 가치만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다이내믹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안 창업자는 흔들리지 않고 제 길을 묵묵히 걷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시장도 기업도 내재적 가치를 잘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사업을 하다보면 누가 얼마의 가치에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는지 등에 휘둘릴 수 있는데 외부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진짜 가치를 알아보고 집중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몰로코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지금도 안 창업자는 담담하다. 그는 몰로코의 나스닥 상장 계획에 대해 “오랫동안 기업공개(IPO)를 마일스톤으로 보고 상장사처럼 투명하고 건실하게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IPO 시장 상황이 좋아지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안익진 몰로코 창업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에 있는 몰로코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올 한 해를 휩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앞서 몰로코는 2년 반 전부터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에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트랜스포머 모델을 도입했다. 배달앱에서 치킨을 주문한 사람에게 치킨을 연달아 추천하는 대신 문맥 학습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패턴을 예측, 추천하는 식이다. 이용자의 데이터를 추적하지 않고도 좋은 가치를 제공하면서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점이 몰로코가 내세우는 비전이다. 그는 “몰로코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머신러닝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창업자기 10년 간 스타트업을 경영하면서 얻은 교훈은 ‘큰 회사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 초기만 해도 대형 고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썼지만 여러 실패를 통해 배웠다”며 “스타트업과 일을 하면 빨리 같이 움직이고, 또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 대신 스타트업과 일했더니 수천 곳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면서 “같이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중요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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