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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재명을 어떻게 김대중에 견주나…나라 위해 중대 결정 해주길”

‘민주당 사당화’·‘1인 정당’ 등 비판 이어가

홍익표 ‘선거제 공약 파기 시사’ 발언 두고

“李 개인을 위한 것…나라 위한 선택 아냐”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이재명 대표가 총선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라를 위해 중대한 결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선당후사가 제1의 덕목 같지만, 이제는 당보다 나라 걱정을 우선시하는 선국후당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자기 때문에 민주당이 소위 사법리스크에 꽁꽁 묶여서 아무 것도 못하고 오직 여당, 대통령 비판만 하지 않냐”며 “거기에 원외뿐만 아니라 원내에서도 아주 무지막지한 발언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나라 역사, 민주주의의 기둥이고 민주화의 원천이며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등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는데 이게 거의 사당화됐다”면서 “실제로 지금 패권 정치에서 1인 정당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가 물러날 시 대안이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당이 있는데 당의 대표를 할 사람이 그렇게 없냐”며 “대안 같은 얘기는 하지 말자”고 잘라 말했다.



최근 민주당이 선거제 공약 파기를 시사한 것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 개인을 위한 것이고 당을 위한 것이지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하느냐”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혹은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손 전 대표는 “울화가 터진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물론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때로는 못 지키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지난 1995년 대선 출마 당시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복귀를 선언했다. (그 당시) 국민들께 정중히 사과하고 내가 왜 다시 정치를 해야 하는지 설명한 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김대중 대통령과 견주려고 한 것이냐”며 “김대중 대통령은 IMF 위기를 극복하고 남북 평화를 위해 회담을 했으며 전자산업도 발전시키고 복지를 높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업적은)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나라를 위한 결정이 아닌 오로지 민주당만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을 두고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냐”며 “그냥 한다는 것이 탄핵이다, 특검이다, 인사청문회는 무조건 반대하고 사표내라 (했다)”고 일갈했다. 또 “오직 싸움밖에 없는 정치 체제를 바꾸기 위해 제가 계속 강조하는 다당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다시 또 돌아가서 지금보다 더 극렬한 대결 정치를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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