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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그리스·로마의 라이벌이란 '죄'…역사에서 지워지다

■페니키아 카르타고 이야기-한종수 지음, 미지북스 펴냄

기원전 8800년 경 페니키아인

레바논에 항구 짓고 지중해 개척

알파벳 개발…그리스 스승 역할도

튀니지 일대엔 '카르타고' 건설

로마와 싸우다 문명 완전 파괴

찬란했던 흔적은 지금까지 영향





고대 유럽이나 지중해 문명을 생각해볼 때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로마나 그리스, 이집트 정도다. 물론 이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맞지만, 이들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절대 몰라서는 안 될 문명이 있다. 바로 최초의 ‘항구도시’의 건설과 함께 ‘무역’이라는 개념, 그리고 현대 표음문자 대부분의 유래가 된 문자를 만든 페니키아 문명이다.

신간 ‘페니키아 카르타고 이야기’는 역사의 조연으로만 비춰지던 페니키아 문명을 재조명한다. 이들의 역사는 무려 3000년에 이른다. 지금의 레바논이 페니키아 문명의 적통이다. 중동부터 북아프리카, 스페인까지 이들의 세력권은 광활했다.

튀니지의 고대 카르타고 유적지. 연합뉴스


페니키아 문명은 지금의 이스라엘과 시리아, 레바논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이들은 여러 도시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같은 도시국가 연맹체이기도 한 고대 그리스의 스승이자 강력한 라이벌이기도 했다.

기원전 8800년 경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도시 비블로스도 페니키아인들의 도시다. 기원전 2900년부터는 망루와 배수시설 등의 석조 시설도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항구도시를 만드었다는 것은 곧 이들이 무역을 했다는 것도 의미한다. 비블로스보다 더 큰 도시들인 티레와 시돈이 건설되며 이들은 지중해의 패자로 자리잡아갔다.

페니키아는 백향목을 주요 수출품으로 삼았다. 이집트에 백향목을 수출하고, 파피루스를 수입했다. 도시 비블로스의 이름이 파피루스에서 기원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백향목과 함께 자주색 연료를 수출하며 페니키아 문명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지중해 최고의 목재였던 백향목으로 만들어낸 갤리선은 이들을 지중해의 지배자로 만들었다. 갤리선으로 지중해 전역을 탐방하며 더 많은 식민지 도시를 건설했다. 현대의 바르셀로나(스페인), 리스본(포르투갈), 팔레르모(이탈리아) 등이 페니키아인들이 기초를 닦은 도시다.

레바논 비블로스의 고대 도시 유적. EPA연합뉴스


무역을 위해서는 언어가 필수였다. 기원전 11세기 이들은 현대 표음문자의 기원이 되는 페니키아 문자 체계를 완성시켰다. 이 문자 체계는 22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됐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여졌다. 그리스와 이스라엘 등 이들의 라이벌 역시 이들의 문자 체계를 받아들였다.

고대 로마의 숙적이었던 카르타고는 페니키아인들이 현재의 북아프리카 튀니지에 건설한 도시국가였다. 이들은 세 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을 통해 지중해의 패권을 로마와 다퉜다.

책은 특히 카르타고의 건국부터 멸망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카르타고를 건국했다고 전해지는 엘리사부터 불세출의 명장으로 일컬어지는 한니발의 이야기까지 만나볼 수 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찬란했던 페니키아의 문명은 포에니 전쟁을 기점으로 몰락했다. 한니발이 북아프리카 자마 전투에서 대패하며 로마는 페니키아와 카르타고의 뒤를 이어 지중해 세계의 패자가 됐다.

카르타고의 부활을 두려워한 로마는 이들의 문명을 완전히 파괴했다. 하지만 로마의 도시와 정책, 영농법 등은 카르타고의 것을 받아들여 영향력은 계속 이어졌고, 현대에서 이들의 흔적이 많다. 지금 다시 페니키아와 카르타고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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