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사진) 질병관리청장은 12일 “다음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하루 100만명 환자에 대응이 가능하고, 100일 이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년이 넘는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을 통해 감염병 재난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 국가의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청장은 “다음 신종 감염병 발생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는 추세” 라며 “어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관련해 “중국 질병관리본부와 얘기를 나눠보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백신은 없지만 항생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현재 중국도 환자가 줄어들고 한국도 안정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의 전주기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지 청장은 “이미 수립된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계획, 결핵, 감염, 인수공통감염병 등 감염병별 예방 관리 5개년 기본 계획 이행을 통해 감염병의 전주기 관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 변화와 반려동물 가구 급증으로 높아진 인수공통감염병과 매개체감염병 등 위험에 대해 범부처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 청장은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 작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는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라며 “질병청은 청 단위 기간 가운데 유일하게 국정과제 단독 주관 부처인데 앞으로도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 하향 시점과 관련,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겨울철을 넘긴 뒤 전문가들과 논의하며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기 경보단계는 ‘심각-경계-주의-관심’ 단계로 구성된다. 코로나19의 경우 지난 6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 후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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