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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제조법부터 음식 궁합까지…알수록 매력있는 우리술

■백종원의 우리술

백종원 지음, 김영사 펴냄





위스키·와인 등 서양 술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전통 술에 대한 애정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듯 하다. 팬데믹을 거치며 MZ세대를 주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전체 주류 시장에서 우리 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도 되지 않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신간 ‘백종원의 우리술’을 출간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 술을 알릴 수 있고, 우리 술의 맛과 멋을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라는 고민에서 우리 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주류를 시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자는 우리 술의 정의부터 만드는 방법, 즐기는 방법, 보관 방법 등 기초 상식과 함께 술 빚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막걸리부터 약주·청주까지 다양한 우리술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막연히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사실도 알려준다.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의 차이 등이 그것이다. 우리 술을 어떤 음식과 먹어야 궁합이 좋은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술잔의 종류부터 술을 마시는 순서, 먹기 좋은 온도까지도 배워볼 수 있다. 다양한 사진과 일러스트 등이 이해를 돕는다.

우리 술을 만드는 곳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다. 백 대표는 전국 39곳의 양조장을 직접 찾아가 개성 넘치는 우리 술들을 만나보고, 또 마셔본다. 추성주·송로주·해남진양주·청명주 등 이미 정평이 나있는 술부터 열정 있는 청년들이 함께 하는 같이양조장·골목양조장 등도 방문한다.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주류를 시음하고 있다. 연합뉴스


책은 우리 술의 핵심 요소인 누룩과 효모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주목한다. 금정산성토산주·송학곡자·진주곡자·한영석발효연구소 등을 소개하며 양조의 기본인 효모와 누룩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부록에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우리 술 용어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우리 술, 대한민국 식품 명인이 만드는 우리 술을 수록해 정보성을 높였다.

다행히 우리 정부에서도 우리 술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우리 술 대축제에서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전통주 시장을 2027년까지 2조 원 규모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주류를 시음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에는 다수의 MZ 창업자들이 전통주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고, 구독 시스템과 결합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우리 술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한산소곡주·이강주·감홍로 등 전통 있는 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양조장들에서 새로운 브랜드의 개성 있는 우리 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 술은 다른 주종에 비해 세제 혜택도 크고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같은 가격이면 더 좋은 품질의 술을 마실 수 있다. 우리 술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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