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보유 중이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을 처분하고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상장지수펀드(ETF·BITO)를 사들이면서 비트코인(BTC) 현물 ETF 승인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보유하고 있던 GBTC를 전량 매도한 뒤 920만 달러(약 118억 4040만 원) 상당의 BITO 430만 주를 매수했다. 또한 운용 중인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를 통해 코인베이스 주식 14만 8885주를 2760만 달러(약 355억 2120만 원)에 매각하고 아크 21쉐어즈 액티브 비트코인 선물 전략 ETF(ARK 21Shares Active Bitcoin Futures Strategy ETF) 2만 주를 매입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아크인베스트가 BTC 현물 ETF 승인 심사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ARKW에 편입된 상위 10개 종목에 BITO(5.03%·6번째)가 포함돼 있지만 곧 매도할 것”이라며 “많은 기관이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때 유동성이 높은 ETF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크인베스트가 GBTC와 코인베이스 주식을 청산하고 BITO에 투자한 것도 BTC인의 가격 변동을 추종하면서 자산을 ARKW와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ARKB) 등으로 유연하게 옮기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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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는 BTC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BTC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운용사 간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 등이 근거다. 그는 “이번 매각은 GBTC가 BTC 현물 ETF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크인베스트의 포트폴리오 중 최대 보유 종목은 여전히 코인베이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인베스트는 앞서 7월 14일과 16일 코인베이스 주식을 각각 47만 8356주, 24만 8838주 처분한 바 있다. 이달 6일에는 23만 7572주를 매각해 3300만 달러(약 436억 7550만 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다. 현재 코인베이스 주식은 전일 대비 0.6% 오른 186.36달러(약 23만 9472원·종가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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