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전격 회동에 돌입했다. 두 전·현직 당대표의 회동은 민주당의 통합 혹은 분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7분께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일컫는 이른바 ‘명낙회동’은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지난 7월 28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으로 양측이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이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내년 초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예정된 시간보다 5분 먼저 도착한 이 대표는 어떤 대화를 나눌 예정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작전을 짜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통합 메시지를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건 국민의 눈높이라고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식당 앞에 도착하자 차량 옆으로 다가가 이 전 대표를 맞이했고 둘은 나란히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 지지자가 “대표님보고 물러나라? 이낙연 씨, 그러지 마세요”라고 외치자 이 대표는 직접 “하지 마세요”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과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박성준 대변인이,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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