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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패스트 라이브즈' 한국계, '오스카 레이스' 또 완주할까 [정지은의 무비이슈다]

정지은 영화 기자와 함께 영화 이슈에 관한 수다를 나눕니다. '무비이슈다'




'성난 사람들',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 /사진=넷플릭스, CJ ENM




올해도 글로벌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SAG 어워즈 등 저명한 시상식들이 연달아 열리고 영화 축제의 최종장인 오스카 시상식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른 바 '오스카 레이스'가 한창인 지금 한국계 영화인들이 탄생시킨 영화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스카 4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레이스를 완주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올해는 어떤 영화가 한국계 영화인들의 저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예측해 봤다.

◇골든글로브 수상하면 오스카는 따 놓은 당상? ‘오스카 레이스'란 = 오스카 레이스는 저명한 영화 시상식인 오스카 시상식의 후보에 들기 전 열리는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해외 메이저 시상식에서의 경쟁 과정을 뜻한다. 각종 해외 시상식들을 통해 수상 후보의 윤곽이 잡혀가는 동안 해당 작품들이 받았던 상들은 언론에서 집계되며 오스카 최종 수상작을 예측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예시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제77회 골든글로브상 비영어권 영화상 수상 이후 오스카 4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거머쥐었으며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제78회 골든글로브상 비영어권 영화상 수상 이후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성공적으로 오스카 레이스를 완주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 스틸 /사진=넷플릭스


◇스티븐 연→유태오, 2023년 시상식, 한국계가 찢었지만 = 2023년 세계 유수의 시상식은 한국계 콘텐츠의 선전이 돋보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은 이성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일이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인생에 만족하지 않는 사업가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며 갈등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가세가 기운 집안의 가장으로 고군분투하는 대니와 일에 치여 사는 삶에 지쳐 가족들과도 멀어지고 있는 에이미 사이에서 촉발되는 분노를 과감하게 연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의 경우 스티븐 연이 한국계 배우로서는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이었기에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올해 골든글로브에서는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의 선전이 돋보였으나 시리즈물 수상에 집중됐다. 즉 영화 시상식인 오스카 수상을 바라볼 수 있는, ‘오스카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는 작품이 거의 없단 뜻이다. 물론 가능성 제로는 아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비영어권 영화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는 기염을 토한 것. 다만 감독상의 경우 천재 과학자의 핵 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게, 비영어권 영화상과 각본상의 경우 남편의 추락사에 대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추락의 해부'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는 등 수상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 제공=CJ ENM


넘버3 감독의 딸이 만든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떤 영화? =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아직까지 오스카 수상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전미비평가협회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이 시상식은 저명한 영화평론가 61명의 투표를 거쳐 발표되며 2위인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오펜하이머'를 제친 결과다. 더불어 이전에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미국의 고섬어워즈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기에 아직 '패스트 라이브즈'의 오스카 레이스를 향한 경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주인공이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운명의 실로 이어져있는 두 남녀의 애틋한 감정을 담아냈다. 배우 유태오가 정해성 역을, 그레타 리가 노라 문을 연기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2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따뜻한 스토리, 믿고 보는 유명 독립영화사 A24가 제작한 영화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데뷔작만으로 유수 시상식에 이름을 올리며 '천재 감독'의 탄생을 알렸으며 '넘버 3'를 연출했던 송능한 감독의 딸이라는 사실 또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한국계 콘텐츠가 글로벌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수상은 언제나 기쁘고 반가운 것. 기생충에 이어 새로운 ‘오스카 레이스’ 완주 사례가 올해도, 내년에도 꾸준히 탄생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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