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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투표소에 시민들 '바글바글'…대만 차기 총통 오늘 발표

■대만 총통 선거 당일

총통·부총통·입법위원 투표

13일 오후 늦게 결과 발표

반중 민진당 vs 친중 국민당

향후 4년 대만 운명 갈린다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일인 13일 시민들이 타이베이 싱야국립중학교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타이베이=정혜진 기자




대만 총통 선거일인 13일 오전 경찰에게 유권자가 많이 몰리는 투표소를 물어 물어 타이베이 신의구에 위치한 싱야국립중학교를 찾았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학교 정문은 투표를 하러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향후 4년간 대만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주모(52)씨는 “대만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투표하러 왔다. 오늘 결과가 기다려진다”며 밝게 웃었다.

대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현지 시간) 제16대 총통 선거와 제11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를 함께 실시한다. 선거 결과는 통상 당일 오후 10시 전후로 발표된다. 이번 선거는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기호 1번)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기호 2번)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 그리고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기호 3번)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맞붙는 ‘삼파전’이다.



특히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과 친중 국민당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대만 정체성’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진당 지지세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강화된 중국 권위주의에 대한 위기의식에 기반한다. 그들은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외친다. 반면 국민당 지지자들은 ‘민생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한 이들은 중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해 대만 해협의 평화를 도모하고 경제 협력을 통해 대만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미국과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 역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누가 대만의 차기 총통이 되느냐에 따라 양안(중국과 대만)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역학 관계와 글로벌 첨단 산업 공급망 등이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민진당이 당선되면 대만해협 위기가 더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상시 군사훈련이나 대만해협 무력시위, 자원의 차단·왜곡을 통한 교란 등이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선거 결과는 중국 위협에서 대만을 지키는 이른바 ‘실리콘 방패’인 TSMC에도 영향을 준다. TSMC는 지난해 기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59%를 기록했으며 특히 첨단 7나노 공정에서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민진당 재집권 시 현재의 미중 간 갈등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는 계속해서 고민에 빠질 공산이 크다. 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TSMC의 중국 난징공장 생산 라인과 핵심 설비 등을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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