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8%는 공직 사회가 부패했다고 인식하고 56%는 우리 사회가 부패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성인 1400명, 기업인 700명, 전문가 630명, 외국인 400명, 공무원 14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유·무선 전화, 팩스·이메일, 면접 등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공무원이 부패하다'는 응답은 일반 국민 그룹에서 38.3%, 기업인 그룹에서 38.3%, 전문가 그룹 31.6%, 외국인 10.3%, 공무원 2.4%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공직사회가 부패하다는 응답 비율은 국민, 전문가, 외국인 그룹에서 모두 오차 범위 내 감소해 부패 인식이 개선된 추세를 보였다. 다만 기업인 그룹에서는 공직사회가 부패하다는 응답이 전년보다 8.7%포인트(p) 올랐다.
행정 분야별로 보면 국민, 기업인, 전문가, 공무원 모두 '건설·주택·토지' 분야가 가장 부패하다고 평가했다.
건설·주택·토지 분야는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대형 부패 사건이 발생한 이후 3년 연속 가장 부패한 행정 분야를 기록했다. 가장 청렴하다고 평가된 행정 분야는 '소방'이었다.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는 인식은 국민 그룹에서 56.5%, 전문가 42.9%, 기업인 38.7%, 외국인 12.3%, 공무원 7.9%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외국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집단에서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는 인식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일반 국민과 기업인, 전문가는 정당·입법 분야가 가장 부패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꼽은 가장 부패한 분야는 종교단체, 공무원이 꼽은 가장 부패한 분야는 언론이었다. 국민, 기업인, 전문가, 외국인은 교육 분야가 가장 청렴하다고 평가했고, 공무원은 행정기관이 가장 청렴하다고 봤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공공부문에 대한 청렴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이고, 사회 전반에 대한 부패 수준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공직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반부패·청렴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는 ±2.62%p∼±4.9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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