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지난 29일 화재취약 노후공동주택을 찾아 합동점검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구민 안전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추진하는 화재취약시설 긴급안전 점검 일환이다.
이날 합동점검을 실시한 공동주택은 삼각맨숀 A동(한강로1가 231-24)과 산호아파트(원효로4가 118-16)다. 1970년 준공된 삼각맨숀은 A동 94가구, 1977년 준공된 산호아파트는 6개동 총 554가구 규모다.
합동점검에는 구 안전관리자문단, 용산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 10여명이 나섰다. 주요 점검 사항은 △방화문 개방 및 피난계단 물건 적치 △국민 행동 요령 등 비치 △화재 발생 시 공동주택 관리자 비상 방송 체계 등 매뉴얼 숙지 여부 등이다. 또 시설 관리 주체가 인지할 수 있도록 현장 컨설팅을 함께했다.
오전 삼각아파트 A동 점검 현장을 찾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한 경우 예방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며 “삼각맨숀은 22년 5월 원인 미상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내부 전선이 노후돼 화재예방을 위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밖에도 노후 공동주택 외 관리주체가 없는 제3종시설물 D급 5개 단지 10개 동 대상 피난시설 및 소방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스프링클러 미설치 공동주택 28개 단지 관리주체에 자체 점검토록 했다.
공동주택 화재 대피요령을 구 공식 소셜미디어 3종(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채널)에 게시하고 알림톡(구정소식문자)을 통해 전파했다.
지난 4일부터 쪽방촌, 장애인시설, 다중이용시설, 유흥주점, 관광숙박업소 등 화재취약시설 274곳을 선정하고 긴급 점검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시설 관리 부서(10개) 자체 계획을 별도 수립하고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쪽방촌은 면적에 비해 거주 인원이 많고 전열기 사용이 빈번하며 장애인시설은 화재 발생 시 대피에 어려움이 크다. 지난 5일 구는 용산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서부지사 관계자 등 총 16명으로 점검반을 꾸리고 이들 시설 중 4곳을 찾아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합동점검 대상 외 다중이용시설, 유흥주점, 관광숙박업소 등의 경우 점검표에 의한 시설 자체 점검 또는 담당 공무원 현장점검을 추진한다.
구는 설날 안전점검과 병행해 31일까지 점검을 마무리한다. 경미한 사항은 현장조치하고 그 외 지적사항은 보완 및 개선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해 전국 화재 발생은 줄었는데 아파트 화재는 증가했다”며 “음식물 조리 중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대피계획을 꼼꼼히 살펴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한편 구는 전통시장 화재 예방 사업 일환으로 이촌시장, 신흥시장 내 공용부분 노후배선·전등·콘센트 교체를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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