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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테슬라 주가 꺾이고, 기어가던 현대·기아차 주가 반등

테슬라, 올들어 주가 25% 빠져

전기차 성장세 꺾이면서 직격탄

현대차 7% 상승·기아는 신고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방어'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연합뉴스




거침없던 테슬라 주가가 꺾이는 가운데 부진한 줄 알았던 현대·기아차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탔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가가 25% 하락한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세다. 전문 전기차 업체 주가는 떨어지는 반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완성차 제조사 주가는 오르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3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2.24% 내린 187.2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주당 248.48달러)과 비교하면 24.6%나 빠졌다. 같은 기간 테슬라가 상장된 나스닥지수가 약 1% 오른 것과 대비된다.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한 달 새 1934억 달러(약 257조 원) 줄었다. ‘테슬라 대항마’로 여겨진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루시드의 주가 역시 각각 35%, 20%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기아 주가는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두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실적 공시를 기점으로 급등세를 탔다. 1일 기준 현대차 주가는 20만 8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89% 올랐다. 현대차 주가가 20만 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달 2일(20만 3500원) 이후 처음이다. 기아 역시 전날보다 3.3% 오른 10만 6300원을 달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 성장세의 둔화가 테슬라와 현대차의 상반된 주가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중국 경기 침체와 가격 경쟁, 주요국의 보조금 삭감 등이 맞물리며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자 전기차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테슬라·리비안·루시드에 직격탄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 등 전통적인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내연기관 차종의 판매를 늘리면서 전기차 빈자리를 채웠다. 지난해 현대차가 도매 판매한 10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다. 전년만 해도 7.3%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2.7%포인트를 높였다. 주가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등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거둔 제조사에는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소비 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 지난해 무리한 가격 경쟁을 펼치며 수익성까지 악화됐다. 단기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에측이 나오는 이유다.

수차례 반복된 가격 인하 정책으로 테슬라의 지난해 연평균 판매 단가는 16% 하락했다. 하지만 예상한 수준의 수요를 달성하지 못하며 영업이익률이 2022년 17%에서 2023년 9%로 급격히 낮아졌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연구원은 “원래 자동차 기업의 저가 정책은 실패로 돌아가기 마련이고 이런 정책이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며 “테슬라만큼은 예외였는데 이제는 투자자들이 환멸감을 느끼며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브링크먼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135달러에서 130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종가 187.29달러와 비교하면 30%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보유한 강점이 분명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2025년 이후 신형 저가형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고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만한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아 주가 하방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며 “신형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의 생산량 증대 등을 감안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하락 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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