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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걱정된다" "그래도 바이든" 흑인 표심 어디로…美 민주 첫 경선 시작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대선 열차 공식 출발점

4년 전 바이든을 구해준 지역…흑인 유권자에 호소

투표율 관건이나 “美 전체 흑인 민심 대변은 못할 것”

3일(현지시간) 민주당 첫 경선이 시작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의 한 투표소에 흑인 여성이 들어서고 있다./윤홍우기자




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공식 첫 경선(프라이머리)이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시작됐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민주당 유권자, 특히 흑인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 지가 주목된다. 지난 대선 때 바이든에게 몰표를 줬던 유색인종의 지지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 11월 본선에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CNN은 “흑인 유권자들은 2020년 바이든의 편에 섰다”면서 “4년이 지난 지금 바이든은 다시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대선 열차 출발점

미 대선에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아이오와에서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치르고 뉴햄프셔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개최해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뜻에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첫 경선지를 바꿨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유권자의 90% 이상이 백인이라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뉴햄프셔는 ‘첫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라는 주법에 따라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진행했지만, 이 결과는 오는 8월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반영되지 않는다.

4년 전 바이든을 구해준 지역…흑인 유권자의 힘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래드슨에서 열린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한 흑인 여성이 투표를 하고 있다./AFP연합뉴


사우스캐롤라이나가 공화당의 ‘텃밭’임에도 불구,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이유는 4년전 미국 대선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5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열세를 보였으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48.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9.8%)을 큰 차이로 제쳤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3월 3일 ‘슈퍼화요일’에 민주당 경선이 열린 15개 주 가운데 10개 주에서 1위를 휩쓸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코스를 밟았다.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을 구해 준 유권자들이 바로 60%에 달하는 흑인 유권자들이었다.

차분하게 진행된 바이든의 선거전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요란한 유세 대신에 흑인 커뮤니티와의 접촉을 늘리며 조용한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총기사고가 났던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교회를 찾아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도 같은 주의 흑인 이발소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 행사에 참여한 데 이어,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2일에는 흑인 대학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흑인 유권자들 “나이 걱정된다” “그래도 바이든”

지난달 22일부터 이미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현지에서 만난 민주당 유권자들은 대다수가 바이든 대통령 대한 지지를 보이면서도 고령 논란 등에 우려도 숨기지 않았다. 앤드루 길리언(70) 씨는 “많은 사람들이 조 바이든은 너무 늙었다고 말한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선택은 (트럼프와 바이든) 둘 중 한 명”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흑인 여성인 데이비스씨는(18) “몹시 기대되면서도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면서 “트럼프가 이기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인 조시 마커스 블랭크는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유색인종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바이든 선거캠프 본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박수를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美 전체 흑인 민심 대변은 못할 것”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흑인 유권자가 많은 곳에서 민주당의 첫 경선이 치러진다는 상징성은 있으나 미국 전역의 흑인 유권자 표심을 다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분석해온 테렌스 우드버리는 NPR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는 광범위한 흑인 유권자 그룹보다는 주로 민주당에 충실한 흑인 유권자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민주당이 본선에서 동원해야 할 유권자들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여론조사에서 흑인 성인의 50%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바이든의 흑인 지지층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앞섰다는 여론조사 반긴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워주 월밍턴의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찾아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한 후,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을 언급하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퀴니피액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양자 및 다자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6%포인트, 2%포인트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그간의 여론조사와는 상반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거론하면서 “행동 면에서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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