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소유한 IMC 그룹이 대구에 13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키로 하면서 워렌 버핏과 대구의 특별한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IMC 그룹이 대구에만 세 번째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워렌 버핏이 아시아에서 두 번이나 방문한 유일한 도시가 대구이기 때문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IMC 그룹은 세계적인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워렌 버핏이 소유한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금속가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IMC 그룹은 자회사로, 한국 대구텍‧IMC엔드밀을 비롯, 이스라엘 테펜, 일본 이와키, 미국 일리노이를 두고 있다.
워렌 버핏이 지분을 모두 소유한 한국 기업은 단 2곳으로, 대구텍과 IMC엔드밀 뿐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본사와 생산시설을 대구에 두고 있다.
2006년 버크셔 해서웨이가 IMC 그룹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IMC 그룹 자회사였던 대구텍이 자연스럽게 편입됐다.
당시 대구텍이 IMC 그룹의 매출·영업이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워런 버핏의 투자 결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인 2007년 처음으로 대구텍을 찾았던 워런 버핏은 2011년 재방문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그는 “아시아에서 두 번 찾은 도시는 대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IMC 그룹은 최근 대구시와 달성군 가창면 IMC엔드밀 내에 반도체 소재 제조시설을 신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IMC엔드밀은 이번 반도체 소재 제조시설 신축을 통해 반도체 특수가스의 제조에 사용되는 텅스텐 분말을 생산하게 된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의 핵심 소재인 텅스텐 분말제품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장 신설에 나선 것이다.
이번 공장 신축을 통해 IMC엔드밀은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으로 수입대체 효과 및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텅스텐 분말 제품은 세계 각국에서 전략 물자로 관리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주요 비축 자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IMC 그룹의 대구 투자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미 2008년 대구텍에 1000억 원, 2018년 IMC엔드밀에 675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로써 워렌 버핏이 회장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대구 누적 투자액은 2975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협약식에서 일란 게리 IMC 그룹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소재 공급의 세계적인 선도업체로 도약하고 다양한 산업에 텅스텐 소재를 보급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워렌 버핏이 투자한 대구텍과 IMC엔드밀은 대구와 함께 성장해 온 지역 외투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라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소재 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