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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친트럼프·친러 인사 칼슨과 만난 이유는 미 대선 때문?

"푸틴, 트럼프 당선되면 미국의 우크라 군사원조 차단 기대"

칼슨, '4년 전 미 대선 결과 조작' 주장했던 극우 성향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친(親)트럼프 극우 방송인인 터커 칼슨과 인터뷰를 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푸틴 대통령은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인터뷰는 칼슨의 개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인터뷰 소식이 전해지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공화당 측과 이어지는 다리를 놓는 데 흥미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공화당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계속 막을 것이라는 희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후원자인 미국의 군사 원조를 끊으면 러시아는 2년 가까이 끌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고한 승기를 잡게 된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성(性)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권리 등에 맞선 전통적·보수적 가치의 수호자로 스스로를 내세우면서 트럼프식 보수주의와의 공통점을 부각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지지 공화당원들은 이러한 몇 가지 사안에서 푸틴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한 편'이 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또한 푸틴 정권이 오랫동안 '댓글부대' 활용 등으로 미국 사회의 분열을 이용해 미국 정치에 개입하려 시도해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독일의 러시아 전문가인 야니스 클루거는 "칼슨은 똑똑하고 그의 의제는 명확하다. 그와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거짓 서술을 강화하고 바이든을 약하게 하며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훌륭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푸틴과 칼슨의) 공동 작품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선전 영상물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고 유해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칼슨은 7년간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인기 앵커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극우 논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공화당 대선 경선의 첫 후보 토론에 나가지 않고 대신 칼슨과의 대담에 출연하기도 했다. 칼슨은 2020년 미국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에 반대하는 등 친러시아 성향을 뚜렷이 보였다.

이에 러시아 관영 언론 등은 칼슨이 탄 차량을 쫓아다니면서 그가 방문하고 식사한 장소, 만난 상대방 등을 보도하는 등 칼슨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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