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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받을 돈 장부에서 지우니"…카드사 대출 연체율 감소 '착시효과

4개사 작년말 연체율 0.6%P 줄어

'못 받는 빚' 상각늘며 연체규모 감소

충당금적립액 65% 증가…순이익 6% 감소

자금조달 비용도 늘며 수익성 악화





국내 카드사들의 대출 연체율이 소폭 줄었다. 악성 연체 채권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연체 규모가 줄어든 ‘착시 효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대출 건전성은 겉으로라도 개선됐지만 여전히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으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대출 부실 우려에 수 천억 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카드 사용 증가에도 이익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의 지난해 말 평균 연체율은 1.34%로 전 분기(1.4%)보다 0.6%포인트 축소됐다. 전체 대출 규모와 연체 대출 규모가 함께 줄어들기는 했지만 연체 대출 감소가 더 커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드 4개 사의 총대출 잔액은 94조 7989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94조 7126억 원으로 0.09% 감소한 반면 연체 대출액은 1조 2881억 원에서 1조 2520억 원으로 2.8% 줄었다. 이에 따라 2022년 2분기부터 시작됐던 카드사 연체율 상승세는 5개 분기 만에 한 풀 꺾이게 됐다.



연체율 상승세는 다소 진정된 분위기지만 실제 카드사들의 대출 건전성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연체율이 내려온 것은 차주들이 개인 워크아웃 등을 신청하면서 카드사들이 해당 대출 채권을 ‘받을 수 없는 대출’로 분류해 상각 처리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해 상각한 채권이 7014억 원으로 전년(4695억 원)보다 49.4%나 증가했고 신한카드 역시 696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8.8% 늘었다.



연체율 하락에 카드사들은 한숨 돌린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지속된 고금리 상황으로 자금 조달 비용과 부실 채권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카드사들의 살림살이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 실제로 4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대손 비용 및 충당금 전입액 총액은 전년 1조 47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 4232억 원으로 65%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지난해 1조 1428억 원으로 전년(1조 2164억 원)보다 6%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개인 카드(체크카드 포함) 사용액이 처음으로 900조 원을 돌파했지만 조달 비용 등이 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된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 비용이 증가한 데다 대출 고객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개인 워크아웃 등이 늘면서 대손 비용이 증가해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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