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위시' 품은 큐텐…美·유럽까지 정조준

■글로벌 공략하는 국내 e커머스

2300억 들여 '톱티어' 업체 계약

쿠팡 '파페치' 인수한지 두달만에

月1000만 유저·상품 8000만개

물류 네트워크 확대, 경쟁력 높여

저가·물량공세 中 알리에 대응


한국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e커머스 기업 큐텐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콘텍스트로직이 운영하는 글로벌 쇼핑 플랫폼 ‘위시’(Wish)를 2300억 원에 인수했다. 쿠팡이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 지 두 달도 안돼 티몬·위메프·인터파크 등 ‘티메파크’를 운영 중인 큐텐까지 글로벌 톱티어 업체를 품은 것이다. ‘Ke커머스’ 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공세에도 대응하는 모습이다.





13일 큐텐은 콘텍스트로직과 지난 10일 위시에 대한 포괄적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1억 7300만 달러(약 2300억 원)다. 구영배 큐텐 사장은 “이번 인수로 큐텐과 위시는 전 세계 제조·유통사와 판매자 및 구매자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포괄적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위시와 큐텐의 결합으로 선도적인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으로 현재 전 세계 200여개국 소비자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전체 거래의 80%가 북미와 유럽에서 일어나며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광범위한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1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며 취급하고 있는 상품은 리빙·패션·뷰티 등 8000만 개가 넘는다.

위시를 품으면서 큐텐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전역에서의 주문량과 북미와 유럽에서 활성화한 소비자를 단번에 늘릴 발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e커머스에 특화된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초 오픈마켓인 G마켓 창업자인 구 사장은 한국 판매자에게 전 세계 통합 판로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내 판매자, 제품의 해외 진출 활성화와 국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큐텐의 궁극적 목표인 전 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e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커머스 업계가 이처럼 해외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해외 시장 공략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20조 원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세계 시장 규모인 4180조 원의 약 20분의 1에 그친다. 알리·테무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거래 상품군과 이용자 기반을 공격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 한국 플랫폼을 그대로 해외에 가져가 해당 국가 언어로 단순 서비스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연이은 인수합병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큐텐의 위시 인수로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e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더욱 코너에 몰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11번가를 현재 시장 추정가 1조~1조 2000억 원의 절반 수준인 5000억~6000억 원대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때 11번가를 인수하고자 했던 큐텐이 위시를 인수하면서 11번가 인수를 재추진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해외로 뻣어 나가야 하는 e커머스 업체 입장에서 국내 가입자가 핵심 기반인 플랫폼은 인수할 가치가 낮다는 게 업계의 평가”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