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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강도 줄여달라더니 의대 증원 반대?” 세브란스병원 노조, 전공의 복귀 촉구

21일 전공의 집단행동 관련 입장문 배포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이틀째가 되자 진료와 수술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의료공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임의를 비롯한 의료진의 업무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21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들이 '명의'로 소개된 의사들의 프로필과 전공의를 규탄하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대국민 호소문이 함께 걸린 복도를 지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이 21일 "정당성을 상실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소속된 교섭 대표 단체로, 연세의료원 산하 강남·신촌·용인 3개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 중인 교직원 55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은 사직이건 휴가건 노조법 상 파업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의과대학 증원 철회를 요청하는 집단행동은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공의들의 요구 중 하나인 '주 80시간 노동 환경개선'은 의대 증원 없이 불가능하며, 장시간 노동에 힘들어하면서도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행태는 모순이라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며 "지금의 혼란을 정부와 의사, 병원과 노동조합, 의사와 간호사의 갈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에게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병원 구성원으로서 도의적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들은 현장을 지키는 병원근로자로서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수술 연기, 진료 지연 문제라고 짚었다. 다만 긴급히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정도가 과거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대거 파업에 나섰던 2020년보다는 심각성이 덜 하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노조에 따르면 전공의 공백에 대비해 검사와 치료 일정을 일부 앞당겨 준비하는 등 진료과에 따라 전공의 이탈로 인한 영향이 전혀 없는 곳도 있다. 이들은 기습적인 이탈 통보로 초기 혼란이 가중된 곳이 있는 등 부서와 이탈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업무 상 혼란이 해결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부 부서는 전공의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동시간과 출근일수가 증가하고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반대로 수술이 줄면서 강제로 휴가를 부여해 노동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당장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의료대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나이가 많은 교수가 늦은 시간까지 진료를 이어가고 십여 년 만에 당직근무에 나서는 등 병원 노동자들이 전공의 업무 공백의 짐을 나눠지고 있다"며 "장기화되면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으므로 조속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강제 휴가를 종용해 집단행동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흔히 'PA(Physician Assistant·진료보조)'로 불리는 임상전담간호사가 전공의 공백 시 대체제처럼 취급되는 데 대해서도 불편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금의 혼란을 정부와 의사, 병원과 노동조합, 의사와 간호사의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임상전담간호사는 어떻게 제도 내에 편입해 관리하고 지원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할 대상이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언급하는 정부의 행태는 직역 간 갈등을 양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빅5 병원 중 전공의들이 가장 먼저 행동하면서 혼란을 겪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평소 하루 평균 200건의 수술을 소화했지만,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19일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부재 등으로 인해 예정된 수술의 절반 정도만 시행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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