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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늘어 의사부족?" 복지차관 성차별 발언 일파만파…27일 고발될듯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 26일 고발장 접수 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공의 이탈 장기화 따라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심각' 발령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정례브리핑 도중 의과대학 증원 규모의 근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으로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여성의사들로부터 고발 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나영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장(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24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의과대학 여동창회 대표와 분당서울대병원 여교수회

가 오는 27일 서울중앙지검에 박민수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러 가기로 했다. 변호사 선임까지 마친 상태"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정책 근거자료를 설명하며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 이런 것까지 다 집어넣어서 분석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여성의사가 늘어 전체 의사가 부족하고, 의대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미냐"며 공분이 일었다. 특히 자신을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라고 밝힌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의사인 게 그렇게 죄입니까'라는 글을 올리며 파장이 더욱 커졌다. 글쓴이는 “세금 떼고 하루 1만8000원 받는 당직도 안 빼먹고 다 서고 있는데 무슨 여의사가 일을 안 한다는 얘기를 하느냐”며 “가정 있고 애 있는 분들이 근무 시간 줄이고 휴직하고 이런 것은 의사뿐 아니라 타 직종도 마찬가지 아닌가. 무슨 여의사 때문에 의사가 부족한 것처럼 호도하느냐”고 박 차관의 발언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의사의 근로 시간은 남의사에 비해 절대 짧지 않다. 전공의들 출산휴가 3개월 빼고 다 출근하고 심지어 밤샘 당직도 선다”며 “출산 후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모든 경력단절 여성들의 고민거리라 생각된다. 가뜩이나 출산율 낮은 나라에서 도대체 왜 저런 발언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여성 의사들로 구성된 각종 단체들도 해당 발언에 대한 공식 성명을 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자의사회는 발언 직후 성명서를 통해 “박 차관의 발언은 여성 의사의 전문성과 노력을 폄훼하고, 성별에 따른 차별적인 시각을 조장한다고 강력히 비판한다”며 “여성 의사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을 외면하는 것일뿐 아니라 성별 간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적 노력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의대함춘여자의사회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고발 의향을 시사했다. 서울의대함춘여의사회는 서울의대 출신 여의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2000명 의대 증원은 실습 위주의 교육도 이행하기 어렵고 시설, 장비, 교수 부족으로 의대 교육 부실화를 유발하게 될 것이 뻔하다"며 "의대 블랙홀로 이공계가 크게 흔들려 과학계의 미래가 없을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총선에 유리하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의료 현장을 무시하고 여의사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성차별적 시각까지 동원해서 정책을 밀어붙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여의사는 물론 전체 의사에 대해 국민을 오해로 이끌고 가는 처사를 즉시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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