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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알파고의 아버지’ 불렀다…AI로 헤쳐모인 통신·빅테크

세계 최대 이동통신 행사 개막

기조연설에 구글·MS AI 수장

망 분쟁 대신 업계 불문 AI 연대

SKT, 글로벌 통신AI 동맹 구체화

김영섭호 KT, 글로벌 AI 데뷔전

빅테크 등 2400개사·10만명 전망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는 챗GPT 출시 1년여 만에 급변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환경에 대응해 이동통신사와 빅테크, 제조사를 불문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과 협력의 장이 될 전망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사진)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올해의 AI 화두를 던진다. SK텔레콤과 KT도 자사 AI 사업 성과를 공개하고 협력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EPA연합뉴스




25일 MWC 주관사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ICT 업계에 따르면 하사비스 CEO는 개막일인 26일(현지시간) ‘지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AI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에 대한 통찰을 업계 및 전문가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그는 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을 이기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딥러닝(심층학습) AI ‘알파고’의 개발주역이자 현재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사업을 이끄는 수장이다.

그와 함께 오픈AI 대주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과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같은 AI 전문가들이 기조연설을 한다. 이는 통신사 중심의 MWC가 글로벌 AI 행사로 탈바꿈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지난해 MWC는 현지 빅테크 규제당국인 유럽연합(EU)의 티에리 브르통 집행위원과 그레그 피터스 넷프릭스 공동 CEO가 나란히 기조연설자로 나서 통신사와 빅테크 간 망 사용료 분쟁에 초점이 맞춰졌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갈등을 뒤로한 채 업계 불문하고 AI 경쟁과 협력 모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지난해 ‘디지털화’ 키워드(세부주제)에 속했던 AI가 ‘인간화하는(Humanizing) AI’라는 독립 키워드로 격상됐다.

실제로 통신사들부터 AI 전시와 비즈니스 미팅을 계획했으며 삼성전자 같은 모바일 기기 제조사는 AI폰과 AI노트북, SK하이닉스·엔비디아·퀄컴 같은 반도체 제조사도 AI반도체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도이치텔레콤은 퀄컴, 브레인AI와 공동 개발한 앱프리(앱이 필요없는) AI폰 시제품을 현장에서 시연하며 AI 발전에 따른 미래 스마트폰을 제안한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음식의 맛을 재현하는 기술,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홀로그램 원격 회의 기술을 전시한다. 메타는 앞서 100가지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AI모델 ‘심리스’를 출시한 데 이어 MWC에서 대화 스타일과 감정적인 어조까지 포착해 기능을 고도화하는 ‘심리스 익스프레스’를 선보인다. 이를 포함해 전 세계 200여개국, 2400여개사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참가자 수도 지난해 8만 9000명보다 많은 10만 명 수준으로 기대된다. 참가자 과반이 비(非) 모바일 업계에서 올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유영상(왼쪽부터)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 제공=각 사


국내 통신사들도 나란히 대표들이 참석해 글로벌 협력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는 물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현장을 찾는다. 이들은 특히 ‘글로벌 텔코(통신사) AI 얼라이언스(GTAA)’ 관련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GTAA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도이치텔레콤, 싱텔, e& 등 전 세계 통신사들이 모여 AI콘택트센터(AICC)처럼 통신에 특화한 AI모델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한 연합체다.

유 대표는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이번 MWC에서 반드시 확보할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고객사의 데이터 보관하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연산과 열관리 등을 지원하느 기업용(B2B) 인프라다. SK텔레콤은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람다에 최근 투자한 데 이어, MWC에서 동남아시아 기업과 추가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다. 그밖에 해외 진출 중인 동물진단 AI ‘엑스칼리버’, AI 서비스 플랫폼 에이닷(AI.), 도심항공교통(UAM) 실물크기 모형 등을 행사장 3관에서 전시한다. 3관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통신사 대부분이 모인 ‘알짜배기 땅’으로 꼽힌다. AI 사업을 총괄하는 정석근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MWC 2024의 SK텔레콤 전시관. 사진 제공=SK텔레콤


KT는 김영섭 대표가 지난해 말 AI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사실상 처음으로 자사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AI 데뷔전을 치른다. 그와 함께 회사 첫 기술혁신부문장(CTO)이자 AI 사업 수장인 오승필 CTO가 비즈니스 미팅과 기조연설 등을 진행한다. 역시 AI를 주제로 한 전시관을 꾸리고 대형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반도체, 소버린AI 사례 등 초거대AI 협력모델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AI가 콘텐츠의 문맥에 맞춰 최적의 광고를 해주는 B2B 서비스, 공유킥보드·전기차충전기·사이니지에 적용된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사물지능(AIoT) 기술도 전시된다.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도로명 주소를 학습할 수 있는 ‘지니버스 도로명 주소’ 기술도 있다. KT 역시 처음으로 UAM 체험공간을 마련해 SK텔레콤과 기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MWC 2024의 KT 전시관. 사진 제공=KT


LG유플러스는 전시관을 꾸리지 않지만 황현식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참가해 프라이빗 부스(전용공간)를 두고 참관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다. 에릭슨 전시관을 통해 한국법인 에릭슨엘지와 공동 개발 중인 5세대 이동통신(5G) 혁신 서비스들이 소개된다. 원격으로 차량을 주차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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