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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과반 차지" 자신했는데…野 '비명횡사'에 콘크리트 지지층 호남도 '균열'

[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

한 달 전 대비 민주 핵심 지지층 이탈 뚜렷

호남 75%→60%…진보층 75%→67%

중년층·수도권도 하향세…“민주당 안 뽑아”

민심 ‘경고’ 무시하는 지도부…“일시적 등락”

“이렇게 가다간 낙동강·한강벨트 다 빼앗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연초만 해도 4·10 총선에서 무난하게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논란’까지 겹치며 정권 심판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비명횡사’ 등 공천 파동이 장기화하며 핵심 지지층이 이탈해 분위기는 급반전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지도가 한 달 새 15%포인트나 급락했고 진보 진영의 지지율도 8%포인트나 떨어졌다. 기대를 걸었던 높은 ‘정권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지율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 사태는 악화 일로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6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광주·전라, 진보층, 30·50세대 등의 지지율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호남과 진보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달 대비 크게 하락했다. 1월 5차 여론조사에서 75%를 기록했던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도가 이번에는 60%로 한 달 만에 15%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1%로 7%포인트 오르며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진보 진영 또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본인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지난 조사(75%) 대비 8%포인트 낮아진 67%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과 30·50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한 달 새 3%포인트 내린 41%를 기록했다.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31%를 나타냈다. 30대(41%→35%)와 50대(47%→44%)에서도 같은 기간 비슷한 하향세를 보였다. 다만 40대 지지도는 지난달 조사와 같은 56%를 유지했다.



핵심 지지 기반이 흔들리면서 총선에서 어느 정당의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감소한 40%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1%를 보여 오차 범위에서 민주당을 앞질렀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투표 선호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여당 심판론(58%)’과 ‘야당 심판론(54%)’이 각각 한 달 전 조사와 동일하게 집계됐다.

‘서울경제 총선 보도 자문단’인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공천 갈등을 통해 민주당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게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본인들의 입지만 확고해지면 마치 ‘선거에서 져도 문제가 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당의 인물은 지지해온 민심마저 안 좋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시적인 등락에 초점을 두고 말하지 않겠다”며 “공천을 둘러싼 여론의 등락은 향후 1~2주가 지나면 한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정기가 오면 민주당의 공천(公薦)이 국민의힘의 사천(私薦)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어떨 때는 지도부가 응답자에 보수가 많이 포집됐다고 하다가, 이제는 여론조사를 믿을 수 있느냐고 변명만 한다”며 “지도부가 민심이 변해가는 것은 외면한 채 불리한 결과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180석 이상 희망 회로를 돌리던 시절은 끝났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낙동강 벨트와 한강 벨트 등 격전지에서 모두 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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