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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완료 알리고 건조기 실행 '척척'…LG AI로봇에 탄성 [KBIS 2024]

■美 'KBIS 2024' 가보니

Q9으로 스마트홈 기술력 입증

보수적인 북미 B2B 공략 고삐


2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 얼굴 표정을 화면에 띄운 로봇이 두 바퀴를 굴리며 무대에 오르자 사방에서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로봇이 “세탁이 완료됐다”는 말을 건내고 “건조기를 돌려달라”는 지시를 알아들은 후 실행하는 장면에서는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LG전자가 개발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적용 반려 로봇 Q9의 모습이다.

생성형 AI가 적용된 LG전자 반려 로봇 ‘Q9’. 가정에서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스마트홈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Q9은 보수적인 북미 기업간거래(B2B)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LG전자가 꺼내든 AI와 스마트홈 전략을 상징한다. KBIS는 참가자 대다수가 건축업자(빌더)로 오랜 기간 거래해온 월풀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선호한다. 프리미엄 시장일수록 기존 북미·유럽 고급 가전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다. 보수적인 B2B 시장을 뚫기 위해 앞선 정보기술(IT)을 내세운 것이다.

LG전자는 KBIS 2024에서 앞선 스마트홈 기술과 사용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건설업자 수요에 최적화된 전시를 선보였다.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부터 일반 제품까지 크게 4개 섹션을 10여 개 패키지로 나눠 각 기업별로 최적 구매 대상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한편 곳곳에 스마트홈 기능성을 녹여내는 방식이다.

27일(현지 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 2024 내 LG전자 초프리미엄 생활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윤민혁 기자


중국 기업들도 한국과 유사한 전략을 선보였다. 중국 미디어(Midea·메이디), 포타일(FOTILE·팡타이) 등은 가격대성능비가 높은 패키지들과 함께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미 전통 강자 중에서는 GE와 월풀의 전략이 갈렸다. 2016년 중국 하이얼에 인수된 GE는 식자재 바탕 레시피 추천 등 스마트홈 기능에 더해 에너지 사용 절감만을 위한 별도 부스를 꾸려 스마트홈 기능성을 강조했다.

초프리미엄 ‘모노그램’, 프리미엄 ‘카페’, 준프리미엄 ‘GE 프로파일’, 대중향 ‘GE’ 등 가격대별 모든 포트폴리오를 대거 선보이는 동시에 모회사인 하이얼의 존재감은 최대한 지워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피해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7일(현지 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KBIS 2024의 월풀 전시장. 윤민혁 기자


반면 월풀은 정통 생활 가전의 기본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월풀이 전면에 내세운 기술은 기존 5㎝에 이르던 냉장고 외장 단열재를 2㎝로 줄인 슬림테크다. 냉장고 벽 두께를 줄여 내부 용량을 25% 늘릴 수 있고 냉각 속도도 30% 높아졌다. 두께당 열전도율이 줄어든 만큼 기존 냉장고와 같은 두께로 만들 시 냉장고 에너지효율성이 50%까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미래를 제시하기보다는 가전 본연의 기능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 셈이다. 백색 가전에만 집중해온 월풀의 강점인 동시에 한계이기도 하다. 기계적 완성도는 높지만 AI 등 미래 기술 적용이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2021 LG전자가 생활 가전 매출로 월풀을 제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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