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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블랙홀에 반도체 계약학과는 '고전'…3차 추가모집으로 정원 겨우 채워

■한국은 반도체 인재 양성 '비상'

삼성·하이닉스 취업 보장에도

연세·고려대 등 등록포기 속출

반도체산업 인력난 심화 우려

서울 연세대 교문 앞에 학생들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요 대학에 설립한 반도체 계약학과의 신입생 이탈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의대 열풍이 거세지면서 이공계 인재들이 진로를 대거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올해 모집 정원이 25명인데 55명이 합격하고도 모두 등록을 포기했다. 1·2차 추가 모집에서도 등록 포기자가 대거 발생해 3차 추가 모집까지 진행했다.

대학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되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우 올해 모집 정원이 10명인데 10명이 모두 등록을 포기했다. 이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2차 추가 모집까지 진행해 인원을 충원해야 했다. 또 다른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도 신입생 8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집 정원 10명을 채우기 위해 2차 추가 모집을 진행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올해 2차 추가 모집을 진행해 학생을 겨우 모았다. 입학 정원이 10명인데 20명이 등록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교육계는 등록 포기자 상당수가 의예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반도체 계약학과 등록을 포기한 비율이 늘어난 데는 최근 의대 입학 정원 논란 와중에도 의대에 대한 수험생 선호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계약학과의 ‘찬밥 신세’는 입시 뿐만 아니라 학기가 시작된 뒤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계약학과에 입학한 뒤 반수 등을 위해 중도 이탈하는 학생이 매년 학교마다 2~3명씩 나오고 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관련 전공 졸업생과 석·박사급 인재의 수가 1000명 안팎에 머물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공정 고도화와 시설 확충을 늘리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고급 인재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대 선호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이미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는데 단순히 산업 연계 계약학과를 만들어 취업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는 학생들의 반도체 등 이공계 엑소더스(대탈출)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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