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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 우크라 파병론에 경고 "핵전쟁 위험 조장"

"파병시 비극적 결과…타격할 무기 있어"

FT는 러軍 기밀문서 분석 보도

재래식 무기공격에 핵무기 대응

러 전술핵 사용 문턱 매우 낮은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최근 서방에서 언급된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대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타스와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나라 영토에 파병했던 자들의 운명을 기억한다. 이번에 개입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더욱 비극적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그들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전 세계를 겁주는 이 모든 것은 실제 핵무기 사용과 그에 따른 문명 파괴를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잠꼬대"라며 일축하면서도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가 완전한 준비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과 수중 핵무기 포세이돈 등 차세대 핵무기 시험이 완료 단계고,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실제 운용되고 있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곧 전투 임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가 주요 강대국과 충돌하게 될 경우 초기 단계부터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군사훈련을 했던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서방 취재원으로부터 입수한 2008~2014년 러시아군 훈련용 기밀문서 29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자국에 대한 침공 대비 훈련 시나리오 안에 전술핵무기 교리가 있었다. 문서는 주로 훈련용 워게임 시나리오 등을 담고 있었으며 그 안에 전술핵 운용 원리 논의가 포함돼 있었다. 특히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이 러시아가 기존에 밝혔던 수준보다 낮은 데다 미국이 개입할 수 있는 대규모 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전술핵을 사용할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핵공격에 대한 보복 등에 한해 핵을 사용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실제 군사 교리에는 재래식무기를 사용하는 적에게도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는 지침이 들어간 것이다. FT는 “문서가 작성된 시점은 10여여년 년 전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현재 러시아군 교리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전술핵은 미국을 겨냥한 전략핵무기와 달리 유럽·아시아 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은 러시아가 적어도 전술핵 2000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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