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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테크랩 꾸려 R&D 강화…"AICT 기업으로 변신"

■KT 김영섭號 출범 6개월

AI 중심 조직개편·임원급 영입

LLM 개발 스타트업 투자 이어

'믿음' 경량화한 SLM로 수익화

경영 안정화 힘입어 주가 18%↑

통신 본원 경쟁력 강화는 과제





김영섭 KT(030200) 대표는 1월 초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세상은 AI를 지배하는 사람과 AI를 전혀 모르는 사람 두 가지 인류로 나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참석해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정보기술)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플랫폼에서 출발했는데 속도를 더 내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인공지능(AI)에 대해 갖는 태도를 보여주는 발언들이다.

지난해 8월 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휘청이던 KT의 수장을 맡은 김 대표의 임기가 6개월을 지나면서 서서히 자신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발탁된 김 대표가 짧은 시간 동안 조직 개편과 투자 등을 통해 AI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가 지난 6개월 동안 KT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강조한 것은 AI 등 ICT 분야 연구개발(R&D) 강화다. 취임 이후 진행한 외부 투자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출시, 조직개편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김 대표의 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먼저 김 대표는 취임한 직후인 9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AI 교육 플랫폼 콴다에 2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동안의 R&D 투자 등을 바탕으로 KT가 자체 LLM인 '믿음'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AI컴퍼니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믿음은 기업들이 자사의 필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적용할 수 있는 LLM이다. KT는 믿음을 통해 3년 뒤에는 약 1000억 원대의 매출을 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AI 모델을 수익화하기 위해 믿음의 경량형인 소형언어모델(SLM)을 고객사들과 적극 개발하고 공급할 계획이다. SLM은 LLM보다 규모가 작지만 제조·금융 등 특정 분야에 맞게 학습함으로써 해당 분야에서는 높은 성능을 보이는 AI모델이다. 김 대표는 MWC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사에게 돈을 받고 서비스할 수 있는 수익화를 구상해야 하는데 모두 LLM을 구비할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자기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규모가 작지만 질적으로 (LLM과) 비슷한 SLM을 장착하고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재채용을 통해서도 AI 기술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기존 IT부문과 융합기술원을 통합한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해 전사적인 R&D 역량 결집에 나섰으며 추가로 언어·음성 관련 AI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AI 테크 랩'도 꾸렸다. 이 과정에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IT기업 출신의 임원급 인재를 여럿 영입했다.

KT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진 경영 안정화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AI 기업으로서 비전 제시 등에 주주들이 화답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달 16일에는 시가총액 10조 원을 1년 반만에 회복했으며 한때 주가가 4만 원을 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8월30일 3만3050원이던 KT 주가는 지난 달 29일 3만9100원으로 18%가량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ICT 분야뿐 아니라 본업인 통신 분야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선통신 시장에서 KT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의 ‘이동통신 용도별 회선 수’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9월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이동통신 총 가입 회선 수 기준 2위 자리에서 밀려난 이후 줄곧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첫 역전이 시작된 지난해 9월에는 2위인 LG유플러스와 약 88만 회선의 차이를 보였지만 같은해 12월말에는 134만 회선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 대표는 “KT의 본업이 통신이라는 말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지만 본업 잘 하는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면서 “본업만 쥐고 있으면 성장하기 어렵다. AI를 잘해야 통신도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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