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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벤처천억기업'을 늘려라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





한시법으로 운영되던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지난해 12월 항구법으로 개정됐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벤처기업 육성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중장기적인 벤처 정책의 중요성과 함께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짚어보고 싶다.

벤처기업은 현재 4만 개를 넘어섰고 2022년 말 기준 총 매출액은 211조 원으로 재계 4위 규모다. 고용은 81만여 명으로 4대 그룹의 총 종사자 수보다 6만여 명이 많다. 무엇보다도 30대 이하 청년 고용 비중이 52.8%에 달한다.

이렇듯 벤처기업은 1997년 벤처기업법 제정 이후 ‘벤처 버블’, 육성 정책의 보수화, 벤처 창업 침체 등 위기도 있었지만 꾸준한 성장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다. 앞으로의 성장은 질적인 성장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

한 번이라도 벤처 확인을 받은 벤처이력기업 12만 8800여 개 중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2022년 말 기준 869개다. 이들의 매출액은 229조 원으로 재계 3위 수준이고 고용은 32만여 명으로 재계 1위 수준이다. 다만 이같이 매출이 1000억 원을 넘는 ‘벤처천억기업’ 비율은 0.7%에 불과하다.



벤처천억기업은 스케일업 성장의 상징적 지표로 이들의 비율을 높일수록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질적 성장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벤처천억기업 수를 현재의 2배, 3배까지 늘릴 수만 있어도 국가 경제와 혁신 성장에 기여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스케일업을 통한 질적 성장과 함께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 벤처기업의 특성이 반영된 특화된 정책이다. 벤처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 에너지 등 첨단 업종이 과반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은 4.2%나 되며 국내 총 지식재산권의 절반 이상(32만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혁신 성장의 기반이 되는 기업군으로 이에 걸맞은 차별화되고 특화된 지원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벤처기업들에 또 하나의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다.

지원 방식의 측면에서는 보편적이고 획일화된 방식에서 기업의 유형, 성장 단계 등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의 벤처기업 유형에 글로벌화 가능성, 성장 패턴, 업종 특성, 자금·인력 특성 등 다양한 요인들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정착돼 활성화되면 벤처 생태계 내의 취약한 부분이 경쟁력을 갖게 되고 이는 곧 생태계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벤처 정책의 중장기적이고 안정적 추진을 통해 벤처 생태계 발전과 대한민국이 글로벌 벤처 강국으로 다시 태어나는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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