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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밤을 지나는 청년들 곁에서

이기식 병무청장





“우리는 모두 낮과 밤을 오가며 산다.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있는 경계인들이다.” 최근 인기를 얻은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대사다. 우리 모두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낮과 밤을 오가는 시간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중 절반 이상이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청년층은 우울, 불안, 자살 생각 등 모든 정신건강 문제 유병률이 높았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마약중독 치료를 받은 10대·20대는 2018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마약 역시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이 청년들의 마음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 앞서 소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 실직과 미취업, 학업과 진로 등이 청년층의 주된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 청년들이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짐은 아닐까?



누군가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병무청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할 곳 중 하나다. 혹자는 ‘병무청과 청년 정신건강이 무슨 관계냐’고 궁금해할지 모르겠다. 병무청은 모든 남성이 한번씩은 방문하는 곳이다. 19세 남성은 모두 병무청에서 병역판정검사를 받는데, 이때 받는 심리 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정신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다.

만약, 검사 과정에서 정신건강에 이상이 확인된다면 정신건강 의학과 전담의사가 적정한 치유 기간을 부여하고 치료를 권한다. 본인이 원하는 경우라면 병무청 임상심리사가 병역 의무자의 상태를 가족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담을 실시하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상세히 설명해줘 적기에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이에 더해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연결, 범정부 차원의 ‘국민 정신건강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마약류 오남용 퇴치를 위해 하반기부터는 입영 판정검사 대상자 전원에 대한 마약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다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로 돌아가보자. 수간호사 송효신은 정신병동 입원 후 좌절하는 환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처음부터 환자인 사람도 없고 마지막까지 환자인 사람도 없어요. 어떻게 내내 밤만 있겠습니까? 곧 아침도 와요.”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밤을 지나고 있는 청년들이 희망찬 아침을 맞을 때까지, 병무청이 곁에서 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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