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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극심한 외환위기에 기준금리 600bp↑

환율도 고시환율제에서 시장에 맡기기로

하루아침에 통화가치 35% 이상 떨어져

이집트 파운드화 지폐. AFP연합뉴스




이집트가 극심한 외환위기 속에 6일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고 환율도 시장에서 결정하도록 하면서 대폭 평가절하를 허용하는 등 예정에 없던 조치들을 전격 단행했다.

이집트중앙은행(CBE)은 특별 통화정책회의를 예정에 없이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600bp(1bp=0.01%포인트)나 올린 27.25%로 결정했다. CBE는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을 조기에 추진하고 기조 물가 완화를 위해 통화 긴축 절차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BE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내걸었던 환율 유연화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파운드화 가치를 전적으로 시장이 결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극심한 외화 부족에 시달렸고 물가상승률은 연간 30%를 웃돌았다. 그간 시행해 온 중앙은행의 고시환율제 역시 이 탓에 암시장 환율과도 격차가 커지면서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태였다.



환율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중앙은행 발표 후 이날 암시장 환율은 달러당 50파운드 이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1년 가까이 유지해 온 중앙은행 고시환율이 달러당 30.9파운드였음을 고려하면 파운드화 가치가 하루아침에 35% 이상 떨어진 셈이다.

현지 언론은 이집트 정부와 IMF가 구제금융 규모를 1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새로운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앞서 지난달 말 북부 해안의 땅 일부를 아랍에미리트(UAE)에 350억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외환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번 조치 이후 달러 유통이 순조롭게 이뤄져 환율이 안정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루크 수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달러당 45~50파운드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뒤 시중은행에서는 첫 해 이자율 30%짜리 예금증서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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