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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구 중국제 크레인서 수상 통신장비 발견”

WSJ, 中 국영기업 크레인서 무선 모뎀 등 다수 발견

“발주처 요청 없었는데 수상 장비 장착”

상하이진화중공업(ZPMC) 크레인. 사진=ZPMC홈페이지




미국에서 중국산 화물 크레인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장비로 지목되면서 미·중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방첩 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부쩍 높이는 가운데 미국 항구에서 사용되는 중국산 크레인에서 다수의 수상한 통신 장비들이 발견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회 관계자 등을 인용해 미국 항만에 배치된 상하이진화중공업(ZPMC) 크레인에 무선 모뎀 등 통신장비들이 장착돼 있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ZPMC는 미국 진출 20여 년 만에 현지 항구 크레인 시장 1위로 올라섰다. 미국 항구에 설치된 해안 크레인 중 약 80%가 이 회사의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단은 이 회사에서 생산한 크레인에 발주처가 요구하지 않은 다수의 통신장비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유지 보수를 위해 모뎀을 설치하는 일이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장비를 발주한 항구 측에서 그러한 요청을 하지 않았던 만큼 의혹이 증폭되는 것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안보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중국의 해상 안보 위협을 조사해온 마크 그린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중국 정부는) 미국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파헤쳐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취약성을 악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찾고 있다”며 “미국은 분명 이 위협을 너무 오랫동안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보안 우려를 의식해 크레인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5년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외국산 크레인을 미국산 크레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반발하고 있다. ZPMC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지만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산 크레인이 미국에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편집증”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방해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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