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로 한국 스키 역사를 바꾼 이상호(29·넥센)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강자다.
그는 9일(현지 시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회전 결승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를 0.24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월 불가리아 팜포로보 대회에 이은 이번 시즌 월드컵 두 번째 우승이다. 이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상호는 월드컵 평행회전 랭킹 포인트 313점을 쌓아 시즌 1위를 차지했다.
알파인 스노보드는 스노보드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의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2명의 선수가 나란히 코스를 내려오며 스피드를 겨룬다.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 각각 월드컵 경기 성적에 따라 시즌 랭킹을 따지고 두 종목 성적을 더한 종합 순위도 매긴다.
이상호는 2021~2022시즌 두 종목 합산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적 있고 이번 시즌에는 평행회전 종목 1위로 마쳤다.
이날 예선부터 전체 1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에서 아론 마르크(이탈리아)를 0.09초 차로, 8강에서는 롤랑 피슈날러(이탈리아)를 0.13초 차로 제쳤다. 준결승에서 로크 마르구치(슬로베니아)가 완주하지 못해 결선에 오른 이상호는 1월 대회 우승 때 결승 상대였던 프롬메거와 다시 만나 또다시 승리했다.
이상호는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사상 한국 첫 메달의 주인공이다. 한국 스키가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60년 이후 58년 만에 나온 최초 메달이 이상호의 은메달이다. 평창 대회 4강에서 이상호는 불리한 코스에 배정 받고도 0.01초 차의 ‘손끝’ 차이로 이겨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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