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및 CNBC 등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에서는 -0.4%로 3분기(-3.3%)에 이은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번 확정치에서는 플러스 성장을 보임으로써 일단 경기 침체 국면은 벗어나게 된 셈이다. 분기 대비로도 0.1%의 성장을 보여 잠정치(-0.1%)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경제 회복의 밑거름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분기 일본의 기업투자는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정된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자본 지출 증가 덕분에 3분기 위축에서 회복돼 기술적인 침체를 피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민간 소비의 위축세는 여전하다.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해 잠정치(-0.2%)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제지표들이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결정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서는 BOJ가 3~4월 마이너스 금리 탈피 선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술적 침체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난 만큼 BOJ 정책 결정이 부담을 덜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BOJ가 3월 또는 4월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임금 상승의 고무적인 신호로 19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소식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엔 선을 밑돌며 지난주의 2% 넘는 하락(통화가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증시는 엔화 강세 영향으로 닛케이225지수가 2.19%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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