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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춘추시대…치열한 생존경쟁 속 "피바다 물든다" 전망도

中 전기차 무한경쟁에 아이디어 '봇물'…침대에 드론까지 장착

낚시 특화·빗물 이용 식물 재배 기능 전기차도 출시 기대

이색 기능 봇물 이루지만 생존 장담 못해 인력 감축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존 경쟁 속에서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앞다퉈 다양한 기능을 접목한 차량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거대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급성장하면서 제살 깎기식 경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내장형 냉장고나 노래방 시스템은 이미 한물간 유행이 됐고 최근에는 수요 둔화에 따라 침대와 쿡탑, 드론 등을 장착한 전기차까지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26만3900위안(약 4812만원)부터 시작하는 샤오펑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9(사진)에는 '슬리핑 키트' 옵션이 있다. 전기차 내부를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침실 공간으로 바꿔준다. 차 안 모든 좌석이 평평하게 펴지고 더블 사이즈 에어 매트리스가 자동으로 펴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이 옵션은 기본적으로 캠핑족들에게 유용하지만, 지난달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때 일부 지역에서 폭설이 내려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거나 충전소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때도 뜻밖의 '구세주'가 됐다.

록스모터테크의 폴스톤01 모델은 차량 트렁크가 주방이나 다름없다. 인덕션 조리기와 순간 온수 공급기를 갖추고 있어 캠핑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전석에서는 노래방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2021년 설립된 록스모터는 진공청소기 회사를 모태로 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로 등극한 BYD는 드론 전문기업 DJI와 협업한 모델 양왕 U8을 선보였다.

차량 지붕의 별도 공간에 장착된 드론이 전개되면 목적지까지 차량을 따라가며 운전자에게 실시간 인근 상공의 화면을 제공한다. 드론은 차량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지리자동차는 평평하지 않은 도로를 주행할 때 인간의 심박수와 같은 주파수 소음을 내 운전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리오토와 BYD 등은 자동차 내 게임 기능을 제공한다. 최적의 장소를 포함한 관련 정보까지 제공하는 낚시 특화 전기차와 빗물을 이용한 식물 재배 기능을 갖춘 전기차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에선 전기차 시장을 놓고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중국 내 주요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신에너지차(NEV·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량 통계에 들어간 회사는 40여곳에 달한다. 1년새 2배나 늘었다. ‘전기차춘추시대’”란 말이 자동차 업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회사들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거대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보조금 지급을 폐지했지만,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 기업들은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가격을 내릴 체력을 확보했다. 생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는 207억위안(약 3조83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결국 니오는 지난해 7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펀드에 지분 7%를 11억달러(약 1조4641억원)에 판 데 이어 12월에도 22억달러(약 2조9040억원)를 추가로 투자받았다.

이런 이유로 인력 감축에 나서는 곳도 눈에 띈다. 광저우차의 합작법인 광치도요타는 계약직 1000여 명을 내보냈고, 중국 체리차의 합작법인 체리-재규어랜드로버는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중국 자동차 업계가 ‘피바다(bloodbath)’에 물드는 해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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