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두천시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과 경기 지역 7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동두천시는 차별화된 전략과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평가 지표에 맞는 대응 전략으로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는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부지 8만 9007㎡를 이미 확보했다. 미군 반환 공여지로, 5년 전 환경 정화도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운동 오락시설, 휴양 문화시설 등 16만 1624㎡ 규모의 소요산 확대 개발 사업 계획도 수립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교통 접근성과 환경적 특성도 탁월하다. 전철 1호선 동두천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스케이트장 건립 부지가 있는 데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에서 동두천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환경적으로도 평균 기온이 전국 평균보다 1.5도 낮고 지형 상 표고가 높아 기록 측정에도 유리하다.
무엇보다 동두천시는 자타공인 빙상의 도시다. 1996년부터 동두천시장배 동계 빙상경기대회를 개최했고, 2001년 빙상단을 창단했다.
이후 동두천 소속의 선수들이 올림픽과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동두천 빙상단이 다시 꾸려지면서 차민규, 김영호, 안현준, 김윤지 선수를 영입해 세계 제패를 도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두천은 유소년팀을 비롯한 초·중·고·실업팀이 모두 있어 스피드 스케이트 빙상 기반이 구축돼 있다. 현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을 하는데, 국제스케이트장이 수도권 외 지역에 유치되면 학업과 병행하는 초·중·고 학생들은 훈련이 어려워진다.
이처럼 시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데다 지역 내 체육회와 사회단체, 시민의 열망도 높아 다양한 활동도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접근성과 빙상 인프라 발전 가능성, 부지 확보 등 다른 지자체 보다 이미 월등한 위치에 있는 동두천시가 가장 적합한 도시”라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70년 넘도록 특별한 희생도 감내하고 있어 명분 또한 확실한 만큼 국제스케이트장을 반드시 유치해 시민의 열망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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