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처음으로 3.3㎡당 3000만 원을 넘었던 서울 아파트값이 1년새 24%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으로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5일 발표한 지난 2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1145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3.3㎡(평)로 환산할 경우 3787만 4000원이다. 지난 1월 말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1.99% 올랐으며, 작년 2월과 비교해서는 24.18%나 상승했다.
이를 반영한 면적별 분양가는 △60㎡ 이하 아파트 3762만 6000원 △60㎡ 초과 85㎡ 이하 3489만 6000원 △85㎡ 초과 102㎡ 이하 4123만 6000원 △102㎡ 초과 4548만 8000원 수준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타입의 경우에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 원을 훌쩍 넘어선 셈이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당 775만 7000원으로 전월 대비 2.33%, 1년 전 대비 20.02% 각각 올랐다. 전국의 평균 분양가는 ㎡당 536만 6000원으로 전월 대비 1.57%, 1년 전 대비 13.50% 상승했다.
이 같은 전국적인 분양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건설공사비 때문이다. 최근 서울과 부산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3.3㎡당 공사비가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역대 최고 공사비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반포 22차의 공사비는 3.3㎡당 1300만 원 안팎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민간 아파트는 총 1만 9272가구로 지난해 2월(6717가구) 대비 187% 늘었다. 수도권은 8821가구,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5253가구, 기타 지방은 5198가구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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