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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규모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 열린다…K바이오도 개발 ‘가속페달’

마드리갈의 ‘레즈디프라’ FDA 승인

간경화, 간부전부터 심하면 간암까지

환자 글로벌 4억명…국내 40만명 이상

한미·유한·LG화학·동아 등 개발 중





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탄생했다. 약 30조 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도 새롭게 열릴 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의 MASH 치료제 개발도 속도가 붙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중등도 및 진행성 간 섬유증이 있는 MASH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제약사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 사용을 가속 승인한다고 밝혔다. 가속 승인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 조건부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MASH는 술이 원인이 아니라 대사질환으로 중성지방이 간에 축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다. MASH는 간경화, 간부전은 물론 심하면 간암 등으로 발전하고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 FDA에 따르면 미국에만 약 600만~800만 명의 환자가 MASH를 앓고 있다. 전 세계에 4억 40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MASH 환자도 40만 명이 넘는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MASH 치료제 시장은 2026년 253억 달러(약 33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ASH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에도 지금까지 치료제가 없었다. 빅파마들도 임상시험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후보물질 ‘셀론서팁’과 프랑스제약사 젠피트가 진행한 후보물질 ‘엘라피브라노’는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MASH 치료를 위한 타깃이 무엇인지 규명되지 않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려웠던 데다 대표적인 부작용인 간 섬유화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ASH 치료제는 그동안 타깃이 불분명한 치매치료제와 비슷하다고 여겨졌다”며 “빅파마들도 간 섬유화를 해결하지 못해 개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는 레즈디프라 임상 3상에서 MASH 및 간 섬유증 환자 약 900명을 분석한 결과 레즈디프라를 1일 1회 80㎎ 또는 100㎎ 투여했을 때 각각 25.9%, 29.9% 확률로 증상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부작용으로는 설사와 메스꺼움이 보고됐다. FDA는 레즈디프라가 약물 유발 간 독성과 담낭 관련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작용도 경고하게 했다.

레즈디프라의 뒤를 잇는 MASH 치료제는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꼽힌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의 임상 2상에서 간 섬유화 없이 증상을 개선한 피험자가 73.9%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내놨다.

MASH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2개(HM12525A, HM15211)를 갖고 있다. HM15211는 자체 개발 중이며 듀얼 아고니스트(HM12525A)는 머크(MSD)에 8억 6000만 달러(1조 1000억 원)에 기술수출돼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와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21)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듀얼 아고니스트(YH25724)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해 유럽에서 임상 1b상에 진입했다.

LG화학의 후보물질 LG203003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MASH 치료제 DA-1241를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에 기술이전하고 지난해 9월 임상 2상을 개시했다. 올릭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NASH 치료제 ‘OLX702A’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첫 MASH 치료제의 허가로 그동안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MASH 후속 개발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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