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이 10년간 표류해온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이는 최근 서울시의 서북권 개발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서울시의 인허가를 받지 못해 10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롯데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마포구청에 ‘상암 DMC 복합쇼핑몰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 개발계획 결정(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1972억 원을 투자해 상암 DMC 단지 내에 2만 644㎡ 부지를 매입했다.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의 해당 부지는 2011년 서울시가 복합문화상업시설 조성 청사진을 내놓으며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롯데쇼핑은 서울시, 마포구와 소통하며 이곳에 2017년 초 개장을 목표로 쇼핑몰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인근 상인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인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10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지난 2019년에는 감사원에서 서울시가 부당하게 사업을 장기 지연시켰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21년 서울시가 첫 심의를 진행했고, 이달 13일에는 DMC역과 수색역 일대의 개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DMC 부지 개발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서울시는 DMC 인근의 문화비축기지를 재개발하고 하늘공원 내 대관람차 서울링을 도입해 도심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이런 서울시의 개발 계획에 맞춰 쇼핑과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한 미래형 복합 쇼핑몰을 개발하기로 했다.
상품 판매에 치중한 쇼핑 시설이 아니라 차별화된 콘텐츠와 휴식 공간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최근의 쇼핑몰 대형화 추세도 반영해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마포구의 의견을 반영해 쇼핑 판매 시설을 기존 계획보다 57%가량 확대하고, 해외 유명 설계사를 선정해 건축 디자인을 하겠다는 내용도 계획서에 담았다.
또 유튜버 등 1인 미디어의 활성화 추세에 따라 개인 미디어 작업이 가능한 라이브 스튜디오를 포함한 문화 시설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착공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전담 부서를 마련해 상반기 중 설계사를 선정하고 연내에 도시 건축 공동 심의를 마무리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쇼핑몰 완공은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 마포구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상암 DMC에 서북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쇼핑몰을 구현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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