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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임종윤·임종훈 사장 해임…경영권 분쟁 전면전 양상

28일 주총 앞두고 모녀vs형제 갈등 격화

한미 “이사회 중요결의에 분쟁·손해 야기”

임주현 “임종윤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

이우현(왼쪽)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한미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주총 표 대결의 ‘키맨’으로 꼽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그룹 통합에 반발하고 나선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자 한미그룹이 형제를 해임하는 등 전면전 양상이다.

한미그룹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008930)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한다고 25일 밝혔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오랜 기간 해임건을 숙고했고 주총 전 조직 안에서 일어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그룹은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다만 두 형제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그룹 계열사에서의 직은 유지된다. 현재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은 한미정밀화학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1월 임종윤·종훈 사장이 한미·OCI 그룹의 통합을 위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이후 양 측은 입장문을 내거나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하지만 지난 22일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회장이 형제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양쪽의 긴장감은 높아지는 형국이다. 송 회장 측은 32.23%의 지분을, 임종윤·종훈 사장측은 25.05%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신 회장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여겨진다.

송 회장 측은 입장문에서 ‘한미약품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 모임인 한미사우회(지분 약 0.33%)가 주총에서 통합 추진에 찬성 입장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임주현 사장은 임종윤 사장을 겨냥해 “무담보로 빌려준 대여금 266억 원을 즉시 상환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날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임주현 사장은 “OCI와의 통합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 한미약품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그룹 통합을 통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한다”며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조직을 지킬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사우회의 주총 찬성 입장에 대해 “사우회 투표 이전부터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사측 제안에 동의하라는 지침을 여러 경로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해 왔다”며 “현 경영진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으며 주주들이 거짓 정보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사장 해임에 대해서는 “기분은 나쁘지만 담담하다”며 “상속세는 회사의 지분을 다른 회사에 매각해서 갚는 것이 아닌 코리그룹과 한미그룹의 영업활동을 통해 생긴 부가가치로 갚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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