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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다고 돈 더 주는 것도 아니고"…잠옷 입고 출근하는 中 MZ들

샤오홍슈 캡처




잠옷 같은 바지에 펑퍼짐한 원피스. 집에서만 입을 것같이 편해 보이는 옷차림은 다름 아닌 출근 복장이다.

2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부러 ‘역겨운 복장(gross outfits)’으로 출근하는 문화가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형광색의 두툼한 패딩 점퍼, 잠옷, 코스튬 복장 등 출근 룩과는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입고 인증할 수록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같은 유행에는 중국 젊은 층이 일종의 고의적인 자기 비하를 통해 적은 급여, 초과 근무가 잦은 생활에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 둔화로 기회가 줄어든 중국 젊은 층이 출세, 승진 등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는 삶을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이같이 보기 흉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이유로 ‘피곤해서 옷차림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새 옷을 살 돈이 부족하다’ 등을 꼽았다.

현재 중국에서는 높은 청년 실업과 불투명한 미래로 좌절을 느끼는 중국 Z세대 사이에서 ‘탕핑’이 유행하고 있다.

탕핑은 ‘납작하게 눕는다’는 뜻으로서 결혼, 취직을 포기한 채 무기력해진 상태를 말한다.

중국 젊은이들은 대학 캠퍼스나 길거리에서 드러누운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띄우며 자포자기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젊은이들을 ‘탕핑족’ 또는 ‘탕핑 세대’라고 부른다.

탕핑에는 노력해도 꿈을 이루기 어렵다는 좌절과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무관심한 정부를 향한 분노의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탕핑 세대는 한국의 ‘N포세대’, 일본의 ‘사토리 세대’와 엇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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