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한앤코)가 전면에 나서 남양유업을 경영한다. 윤여을 한앤코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되면서 남양유업의 60년 ‘오너경영’은 막을 내린다. 약 3년에 걸친 경영권 분쟁도 종료됐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코가 요구한 이 같은 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비율은 95%정도로 전해졌다.
이번 정기주총까지는 지난해 말일 기준 주식보유자가 의결권을 행사한다. 따라서 당시 대주주였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한앤코 측 안건을 거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앤코가 내달 임시주총을 열 수 있도록 허가한 법원 결정이 나오면서 홍 회장이 백기를 든 셈이다. 홍 회장 측이 이날 경영진 교체를 반대하더라도 한앤코가 직접 관련 의안을 처리할 수 있게 돼 반대가 무의미해졌다는 의미다. 실제 홍 회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의사 진행은 임시 의장으로 선임된 이동춘 남양유업 부사장이 맡았다. 그는 한앤코 측이 남양유업의 새 대표로 낙점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앤코 체제에서 남양유업은 경영진 교체를 시작으로 향후 사명 변경과 신사업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시 의장 선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은 발행주식 액면분할을 제외하면 모두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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