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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준혁의 '세치 혀' …고종·박정희 등 관련단체 '고소·고발'

"고종이 여자를 밝혀 나라 망해"

"박정희, 정신대 상대로 성관계"

"김활란, 이대생 美장교에 성상납"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소와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2017년 9월 유튜브 채널에서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나라를 망친거야”라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증손자인 이원 사단법인 대한황실문화원 총재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우리 역사가 단죄해야 할 대상은 친일역적매국노와 일본 제국주의자”라며 “그런데도 김 후보는 고종황제 폐하를 능멸하는 발언을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며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외종손인 김병규씨는 최근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김 후보는 2022년 8월에는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활란이라는 사람이 일제 강점기에도 친일파였고 해방 이후에도 미군정에 충실한 인물이었는데 독립운동가로 위장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화여대는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자 신분으로서 가져서는 안되는 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들은 물론 현대의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김 후보는 "5~6년 전에 유튜브에 출연해 나눴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나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사과를 권고하자 결국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년 전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고종에 대한 망언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총선에 나선 일부 후보자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저급한 지식으로 불행했던 역사를 왜국하고 민족사를 모욕하고 있다"며 "근거도 없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부끄러움 없이 후진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한국의 민족사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인성이 다시 정치가로 변하겠다며 출마한 데 대해 경악하면서 위안부 유가족들과 함께 고발장을 제출한다"며 "김 후보는 민족사를 부끄럽게 왜곡한 사실을 자성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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