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상품이 나오면서 매매 수요가 늘어난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4월 첫째 주(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하락하면서 19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락 폭은 전주(-0.04%)보다 좁혀졌다.
서울은 지난주 0.01%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 상승 폭이 0.02%로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마포(0.13%) △용산(0.06%) △송파(0.05%) △서초(0.05%)의 매매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지역과 중랑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급매 소진 후 매도 희망가 유지에도 매수 문의가 증가하며 매매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인천(0.00%)은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은 지난해 10월 넷째 주 이후 약 22주 만이다. 2025년 GTX-D 노선 개통 예정인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와 연수구, 남동구가 0.01% 상승 전환하면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펠리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0일 5억 98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동 동일 평형이 지난 2월 초 5억 4800만 원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새 5000만 원 오른 것이다.
경기(-0.03%) 지역은 GTX 개통 호재가 있는 화성시가 오산동과 영천동 위주로 0.11%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용인 처인구(0.10%)와 고양 덕양구(0.07%), 수원 영통구(0.03%) 등도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울산과 전남이 보합 전환했다. 반면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은 세종(-0.35%)을 비롯해 대구(-0.06%), 부산(-0.06%)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지난주(0.02%)보다 상승 폭이 다소 확대됐다. 수도권(0.07%→0.08%)이 상승 폭을 키우며 전셋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동대문구(0.16%), 동작구(0.14%), 용산구(0.13%)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4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