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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찍고 햄버거 먹고…5년 '잠행' 깬 김승연의 광폭 행보 [biz-플러스]

우주와 로봇 등 그룹 미래 사업 현장 찾아

사업 개편 맞물려 미래 먹거리 직접 챙겨

총괄 맡은 두 아들에 힘 싣는 차원 해석도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이 5일 경기도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김동선(왼쪽 일곱 번째)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5년 여의 잠행을 깨고 그룹의 신사업 현장을 잇따라 찾으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우주와 로봇 사업장을 일주일 간격으로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회장이 72세의 고령인 만큼 건강 상태를 고려해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컨디션이 크게 회복되자 아들들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로봇은 그룹의 최첨단 산업...방산·조선 등과 시너지 기대"


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대전 R&D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이달 5일에는 경기도 판교에 있는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았다.

한화로보틱스 본사에는 로봇 사업을 총지휘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고, 로봇은 그룹의 최첨단 산업"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지속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로봇 기술 혁신의 최종 목표는 '인류 삶의 질 향상'이 돼야 한다"면서 "한화 기술이 우리 일상 곳곳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 로봇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비전 스마트 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자동화 솔루션, 푸드테크 솔루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산,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주에 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의 우주 사업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되었다”며 사업에 참여한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축하하면서 이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우주시대를 앞당겨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될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하게 될 누리호 4차 발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25년으로 예정된 4차 발사의 완벽한 성공으로 우주 전문기업으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자는 것이다.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센터를 찾아 김동관(뒷줄 가운데)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은 우주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누적 약 9000억 원에 이르는 투자를 집행해왔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

5년 4개월 만의 현장 경영 재개...미래 먹거리 확인


김 회장이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은 2018년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공장을 찾은 후 5년 4개월 만이다. 그의 행보는 최근의 사업개편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일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태양광·우주항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하고 계열사 간 스몰딜과 한화모멘텀을 물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인적분할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분리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김동선 부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한화로보틱스도 지난해 10월 한화그룹에서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공식 출범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승계를 위해 계열사 분배에 앞서 사업재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사업 재편으로 효율성을 높이면서 세 아들들의 사업 영역을 더 명확히 구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앞두고 김 회장이 신사업 위주로 중간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룹 안팎에선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 핵심 사업인 방산과 에너지, 항공우주 사업을 이끌고,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부문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짜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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