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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대로 투표해 행복…당선땐 공약 지키길”

10일 총선…‘한 표’ 행사 나서는 탈북민·이주여성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회장.




“어떤 후보를 찍을지, 또 투표를 할지 말지 며칠을 고민하게 되는데 이런 고민도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는 투표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위에서 정해주는 대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01년 한국으로 온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소에도 한국이 자유의 나라인 것을 느끼지만 특히 선거철이 되면 더욱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온 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 10번 이상 투표를 했다. 서 회장은 투표할 때마다 느끼는 자유는 유권자의 의지대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도 다른 나라처럼 투표라는 것을 하는데 후보자는 1명이고 ‘찬성’ 또는 ‘반대’를 찍는 것으로 모든 게 구색을 맞추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라며 “개표를 해보면 당연히 찬성표가 많다. 과거에는 100% 찬성이었다가 요즘에는 북한 당국도 민망한지 98% 찬성이라는 식으로 발표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투표를 하건 안 하건 유권자의 자유인 반면 북한은 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범으로 지목돼 처벌을 받는다”면서 “투표를 할지, 또 어떤 후보를 찍을지 유권자의 의지대로 정하는 한국의 투표에서 자유를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후보자도 정말 많아 선거철만 되면 떠들썩하죠. 어떤 사람을 찍으면 좋을지 후보자들의 홍보물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이게 북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유권자의 자유입니다.”

레 티타이마아 씨(한국명 김정은).




“투표를 할 때면 나도 한국인이 됐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한국으로 귀화한 후 한국 여권을 처음 받았을 때도 그랬는데 선거철이 되면 또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저의 한 표가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1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출신 레티타이마아(한국명 김정은) 씨는 2019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인이 된 후 한 번도 빠짐없이 투표했다는 그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도 투표소에 갈 예정이다. 투표가 한국인으로서 행사하는 가장 소중한 권리 중 하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레 씨는 “베트남에서도 투표를 해봤는데 그때는 내가 아는 사람에게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한국에서는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본다”며 “특히 남편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또 주변 사람들이 각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베트남과 한국 선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출마 후보 수다. 베트남은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이 많지 않지만 한국은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너무 많아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이 때문에 레 씨는 소중한 한 표를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남편을 비롯해 주변에서 선거 이야기를 할 때면 귀담아듣는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모르지만 제가 표를 준 후보가 됐으면 좋겠고, 그 후보가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을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후보를 믿고 투표해준 유권자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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