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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팔던 연기금, 삼성전자는 3800억 쓸어담았다

실적 개선에 AI칩 수주 확대 기대

증권가 "추가 상승 가능성 높아"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삼성전자 주가와 차트를 살펴보고 있다. 권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진입을 시도한다는 소식에 그간 코스피를 내리 팔던 국민연금도 지난달부터 이 주식을 3800억 원 가까이 쓸어담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을 계기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기금까지 수급에 힘을 보태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삼성전자를 377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산 삼성SDI(006400)의 순매수 규모(1176억 원)를 3배나 웃도는 금액이다. 연기금이 코스피시장에서 3월 3516억 원 매수 우위, 4월 8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전자 주식만 사들이고 나머지 주식은 팔기 바빴던 셈이다. 연기금은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각각 2841억 원, 5364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투자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최근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는 것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연기금 가운데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올해 15.4%, 내년에는 15.0%로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이 현재 보유한 주식 비중은 이미 15% 미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연기금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019년 한 해를 제외하면 매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식을 내다팔았다.





올 들어 연기금이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AI 반도체 이슈가 부각하면서부터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연기금의 매수세도 강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달 5일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연기금의 매수 우위를 계속 이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투자 주체인 연기금조차 삼성전자만큼은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방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지난달 첫 거래일보다 13.89% 오른 상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발판으로 2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면서 연기금이 주식을 쉽게 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 5000원으로 IBK투자증권과 KB증권은 11만 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주가 상승세도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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